인천 서구 가좌1동 ㈜와이즈테크(www.wisetech.co.kr)가 개발한 언어교육용 도서인 ‘토킹 스토리북 똑똑아이’의 책장을 넘길 때 마다 국어 또는 영어로 동화 줄거리가 흘러나온다.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피터팬’과 ‘신데렐라’ 등을 어머니가 옆에서 읽어주듯 흥미롭게 들을 수 있도록 제작된 이 책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월드컵 유망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특히 미국 TV의 인기 만화시리즈로 AFKN에서도 방영중인 ‘빅 레드 독’을 영어 책자(클리포드 시리즈)로 만들어 미국의 대형 출판사인 스콜라스틱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책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오디오북이나 사운드북과 달리 ‘멜로디 팩’ 등을 누르지 않더라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소리가 자동으로 나오도록 고안됐다. 책장을 넘기지 않으면 그 책장의 줄거리가 반복 재생된다.
그래서 영어로 출판된 동화책은 유아는 물론 성인들의 영어 학습 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
이 책에는 CD로 동화 줄거리를 녹음한 ‘메모리 칩’을 책 상단에 내장시켜 놓았으며, 각 책갈피 속에는 두께 1㎜, 가로 세로 3∼5㎜ 크기의 자석이 삽입됐다.
각기 다른 자석의 자장력을 판독하는 메모리 칩이 해당 책장에 녹음된 줄거리를 재생시키는 원리로 책이 만들어진 것. 현재 성우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지만 어머니의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줄 수 있도록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이 회사는 31일∼6월 5일 서울지하철3호선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월드컵종합박람회’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녹음해 책을 펴내는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또 6월 8∼16일 인천지하철1호선 부평역의 ‘월드컵 유망기업상품전’에서도 이같은 행사가 이어진다.
이 회사 심현보 대표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같은 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99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사장과 5명의 기술연구원들이 스토리북과 보안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왔고 올해부터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올해초 동도유통이라는 유통회사를 통해 30억원 가량의 스토리북을 시중에 판매했고 미국 출판사에 수출할 물량은 올해분만 700만달러(약9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계획한 총매출액 120억원은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기업 전문경영인 출신인 심대표는 현재 재능대학 정보통신계열 교수도 맡고 있다.
토킹 스토리북은 어린이 성경과 불경,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등으로도 제작될 계획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