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의 재무구조가 튼튼해지고 있다. 부채는 줄고 단기차입금은 장기로 바뀌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1일 발표한 ‘상장법인 차입금 현황’에 따르면 462개 상장회사의 2001년말 현재 부채총계는 전년 말보다 36조7140억원(12.36%) 감소한 260조2073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차입금도 150조7669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23조9042억원(13.69%) 줄었다.
특히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6.49% 감소하고 대신 장기차입금이 늘어나 튼실한 재무구조를 뒷받침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회사채 발행도 증가해 전년 말보다 5조7021억원(10.24%) 증가해 ‘부채의 장기화’에 일조했다.
이에 따라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전년 81.51%에서 91.08%로 증가했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다 팔면 유동부채의 91.08%는 갚을 수 있다는 의미.
거래소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에 현금성 자산이 크게 증가하는 데다 기업들이 재무구조의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요 그룹 중 삼성과 LG는 차입금을 각각 3조2664억원, 2조7075억원 줄였다. 반면SK(7809억원) 현대차(6366억원) 한진(9910억원) 등은 차입금이 다소 늘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차입금이 없는 11개 회사 (단위:억원, %)회사부채총계2000년말차입금2000년말2001년말증감률경동보일러648521-19.46104경인양행245218-10.9793대덕전자935337-63.91410대덕GDS425329-22.74143대한화섬1,403584-58.36319라보라41472-82.521삼영무역167156-6.4350태평양3,1092,924-5.96261한국단자공업284221-22.0642한국전기초자1,4831,147-22.6550SJM228172-24.5122차입금은 장,단기차입금에 유동성장기부채(장기부채 중 1년 안으로 만기가 다가온 것)와 사채를 더한 것.
자료:증권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