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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본인 행방불명자 조사해 통보

입력 | 2002-04-30 17:04:00


일본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과의 사이에 인도적 문제를 서로 이야기하는 일·북 적십자 회담은 30일 오전, 전날에 이어 북경 시내의 호텔에서 열렸다.

쌍방은 ① 북한은 일본인 행방불명자의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일본 측에 통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② 일본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조선인 행방불명자에 대해 조사, 북한측에 결과를 통보하다. ③ 일본인 배우자의 일시 귀국을 올 여름경에 실시한다. ④ 다음번의 적십자 회담을 6월경에 실시한다는 것 등 4개항목의 합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북한측이 납치 문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명기한 것은 처음이다.

회담에서 일본측은, 83년 유럽에서 소식이 끊어진 아리모토 케이코씨등 북한에 납치되었다고 보여지는 11명을 포함한 총 49명의 안부 조사의 진척 상태에 대해 북한측에 설명을 요구했다. 아리모토씨에 대해서는 이름을 거명하며 안부를 확인했다.

북한측은 아리모토씨에 대해 “사실 관계를 몰랐다. 일본측으로부터 정식으로 신청이 있었으므로, 관계자와 연락을 취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대답했다. 그 이외의 행방불명자 중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해 안부를 물은 사람은 없었다.

일본측은, 북한측이 ‘확실히’조사하고, ‘신속히 통보’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말한것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서 평가하고 있다.

북한측이 요구하는 ‘45년 이전에 행방불명이 된 조선인 피해자’259명의 소식 조사는, 명부가 한글로 표기되어 있어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자료와의 조합이 어렵고, 일본 적십자사의 조사도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측의 요구에 따라 조사를 실시해 신속히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2000년 9월부터 중단된 일본인 배우자의 고향 방문을 위한 일시 귀국은, 배우자가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일본측이 재개를 요청했다. 북한측이 올여름경 일시 귀국에 합의한 것은, 일·북 관계 개선을 위한 하나의 계기로 삼고 싶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에 있는 피폭자의 원호에 대해서는, 일본에 남겨진 전후 처리 문제의 하나이며, 일본측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피폭자 원호법은 국적 요건을 마련하지 않아, 북한 거주의 피폭자라도 일본에 체재하고 있으면 원호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도일 치료 등 원호 대책을 검토해 가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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