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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선일보, 이-SBS 갈등 심화

입력 | 2002-04-10 23:56:00


10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보통 때보다 더 강한 어조로 조선일보를 맹 비판했고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SBS 등 방송사에 대해 심한 불만을 토로했다.

노 후보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조선일보는 과거 독재세력과 결탁하고 친일 하던 신문으로 수구 기득권을 갖고 있으며 지금도 특권적 지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조선일보는 자고나면 한 건씩 허위사실로 (나를) 공격하고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최근 발매된 주간조선이 ‘91년 (노무현은 상당한 재산가인가란 제목의) 보도 관련 소송에서 조선일보측이 1심에서 패소한 뒤 노 후보의 요청으로 화해했다’고 보도했으나 실제로는 조선일보의 요청으로 화해가 이뤄졌다”며 조선일보측의 공식 사과와 주간조선 배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아침 SBS가 ‘이 후보가 앞으로는 음모론과 색깔론 등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하자, 담당 취재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가 언제 그런다고 했느냐. 왜 그 따위로 보도하느냐. 이 새끼들이 말이야”라며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방송 3사(KBS MBC SBS)가 똑같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이인제는 절대 그렇게 죽지 않아”라고 퍼부은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SBS 기자가 전했다. 이 후보는 나중에 전화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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