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거풀스는 지난해 2월 ‘현 정권 최대의 이권 사업’으로 불리던 체육복표 사업권을 따내면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자복권업체인 타이거풀스아이(옛 한국인터넷복권)와 타이거풀스 유통텔레서비스 등 8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체육복표인 ‘스포츠 토토’를 발매하고 있다.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타이거풀스와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는데 타이거풀스가 사업권자로 선정되자 한국전자복권의 김현성 사장(이용호 게이트 등에 연루돼 중국에 도피 중)이 의혹을 제기해 형사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고위층 친인척과 여권 실세들이 타이거풀스와 한국전자복권의 두 편으로 나뉘어 로비를 했으며 그 과정에서 갈등과 알력도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거풀스의 모체는 현 대표이사인 송재빈(宋在斌·33)씨가 97년 8월 설립한 코리아풀스마케팅(KPM). 자본금 1억원, 직원 5명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였다.
당시 송씨는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에 온 영국의 세계적인 풀스게임(투표권 사업) 업체 리틀우즈사의 관계사인 APMS의 지원으로 이 회사를 설립했다.
송씨는 그후 4차례의 유무상 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지난해 체육복표 사업 입찰 당시에는 자본금 477억원의 대규모 회사로 키웠다. 이 과정에서 삼보컴퓨터 조흥은행 LG-EDS를 비롯한 대기업과 일부 언론사도 투자에 참여했다.
타이거풀스가 사업권을 인수한 이후 정권 실세 관련설과 주가조작설, 사업자 선정 과정의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유력 인사들이 타이거풀스와 관련된 회사에 거액을 출자했다는 얘기도 있다.
또 97년 KPM 설립 직후부터 복표사업 시행의 법적 근거가 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나돌았다.
지난해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과 피코소프트 등 코스닥 등록업체를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내부자거래 및 주가조작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스포츠토토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매달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매출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25%로 돼 있는 매출액 대비 수탁사업자 운영 비율도 2006년부터는 20%로 낮아지고 순익이 발생하면 일부를 공익기금으로 내놓게 돼 있어 구조적으로도 많은 이윤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