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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權委 공채, 장애인-동성애자-인권박사 선발

입력 | 2002-03-29 21:59:00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金昌國)가 29일 공채한 51명의 직원 가운데 장애인, 국내 첫 인권박사, 동성애자 등 이색 합격자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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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연구분야에 합격한 안상희씨(37·여)는 뇌성마비 2급장애인으로 대구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95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소아마비장애인 관련 단체인 정립회관과 서울 서대문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해 왔다. 이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장애인 관련 원서를 번역하며 활동했다.

안씨는 신체장애로 인해 온몸을 비틀고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이 심해 합격할 수 있을지 불안했는데 합격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외국 대학에서 인권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정영선씨(37)는 5급 정책분야에 합격했다. 정씨는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99년 미국 테네시대에서 인권관련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전북대 강사로 일해 왔다.

합격자 중에는 여성 동성애자도 1명 포함됐으나 인권위 측은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35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공채에서는 국장급 3명, 과장급 6명, 5급 16명, 6급 및 7급 14명, 기능직 10급 12명이 선발됐다. 지난해 11월 출범해 현재 준비단 체제인 인권위는 다음달 중으로 사무처를 구성한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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