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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우리아이 '삑삑'멜로디 신발 사줄까

입력 | 2002-03-26 15:51:00


겨우내 실내에서 놀던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자고 보채고 나들이 등 실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때문에 봄에는 늘 유아용 신발 매장이 북적인다. 유통업체마다 예쁜 아이 신발들을 내놓고 엄마의 눈길을 유혹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할인점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 봄에는 엷은 파스텔톤보다 짙은 색깔이 더 잘 나간다”며 “오렌지 그린 핑크 컬러가 인기”라고 말했다. 올 봄 아동화의 트렌드와 아이템별 가격, 고르는 요령 등을 알아봤다.

▽보행기용 신발〓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를 위한 제품. 특수 고무로 밑창을 만든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면 소재가 많고 예쁜 캐릭터나 꽃 모양을 장식으로 달기도 한다. 사이즈는 115㎜(생후 6개월 유아용)와 125㎜(생후 1년 유아용) 등 2종류가 있다. 가격은 1만5000∼2만5000원가량.

▽캐릭터 아동화〓국내 아동화 시장 전체 매출의 60% 가량이 캐릭터가 그려진 신발에서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 지난해가 디지몬의 해였다면 올해는 탑블레이드(남아용) 햄토리(여아용), 해리포터 등으로 캐릭터가 다양화되는 게 특징. 가격은 2만원 안팎의 제품이 많다.

▽일반 운동화〓겨울철 두꺼운 가죽 소재에서 벗어나 가벼운 에나멜이나 캔버스천의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부드러운 인조가죽과 우레탄 밑창으로 화려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이 인기다. 일명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 접착포나 고무 밴드로 된 끈을 이용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들이 많다.

요즘은 면 소재 천에 비닐을 씌워 세탁할 필요 없이 닦아서 신는 비닐 운동화나 면으로 만들었으나 형태는 고무신인 신발, 아동용 스니커즈 등 이색 제품도 제법 나왔다. 이와 함께 밑창에 특수 장치를 해 걸을 때마다 ‘삑삑’ 소리가 나는 멜로디 운동화나 걸을 때마다 불이 ‘반짝반짝’하는 신발도 눈에 띈다. 가격은 1만원부터 4만, 5만원까지 다양하다.

▽샌들〓 여름에나 신는다고 생각하는 샌들은 사실 4월부터 잘 나간다. 여름이 되면 사실상 모든 아동화가 샌들로 바뀔 만큼 아동화는 계절에 민감하다. 요즘에는 앞이 막힌 형태의 샌들이 나오고 있다. 가격은 2만원대가 대부분.

▽신발 고르는 요령〓 발은 신체의 ‘주춧돌’. 특히 5살까지 아이들 발 모양이 완성되기 때문에 신발이 너무 작지 않은지 자주 살펴야 한다. 아이들은 발이 유연해 작아도 신을 수 있기 때문에 신발이 작다고 불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아이마다 고유한 발 모양이 있으므로 신발을 물려 신도록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푹신하다고 편한 것은 아니다. 활동이 많은 아이에겐 바닥이 약간 딱딱하고 골이 깊고 다양하게 난 것을 골라준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발 클리닉 고영진 교수는 “아이 때 발에 변형이 생기면 발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하체나 척추까지 변형이 생긴다”면서 “발 모양이 잡히는 5세까지 발 관리가 무척 중요하며 신발은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갈아줘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 아이 신발 고르는 요령

· 신발을 신겨보고 산다.

· 아이의 엄지 두께 정도로 넉넉한 신발을 고른다.

· 이왕이면 밑창이 있는 신발이 낫다.

· 여러 조각으로 만든 신발은 좋지 않다.

· 바닥에 굽이 없는 신발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