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런던 템즈강 남쪽 서덕지역, 새명소 부상 관광객 북적

입력 | 2002-03-25 18:18:00



공장 지대였던 영국 런던 템즈강 남쪽 서덕(Southwark)구가 미술관과 고급 식당, 갤러리 등을 하나로 통일시킨 디자인으로 런던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변모했다.

문화의 수준은 흔히 경제의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하지만 서덕의 경우는 ‘문화가 곧 경제’라는 등식을 뒷받침하고 있다.

버킹검 궁이나 빅벤, 웨스트 민스터 사원, 런던탑, 대영박물관 등 런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명소들은 모두 템즈강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반면 템즈강 남쪽 서덕구는 공장과 물류창고, 발전소 등이 즐비했던 전통적인 공장 지대. 서덕구(區)는 10여년 전부터 템즈강 북부를 찾는 관광객들을 이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지역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덕분에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테이트 모던 외관

가장 괄목할만한 곳은 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테이트 모던 미술관. 2001년 5월 개관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1년만에 대영박물관과 밀레니엄 돔(영국이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한 건축물)에 이어 런던에서 세번째로 많은 55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이는 예상의 2배를 넘는 성과.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성공은 50만∼70만 파운드(한화 10억∼14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와 3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왔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특히 영국 언론들을 현대 미술의 중심을 뉴욕에서 런던으로 옮겨왔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옥소타워 외관

육류 가공 장소였던 옥소타워(Oxo Tower)를 고급 식당가와 갤러리,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는 종합 문화 공간으로 개조한 것도 좋은 사례다. 33개의 스튜디오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만들어 직접 판매도 한다. 이곳의 식당가는 97년 사망한 다이애너 왕세자비가 생전에 즐겨찾은 곳이다.

세익스피어의 작품 만을 전문으로 상연하는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은 1599년 처음 지어졌지만 1613년 화재로 전소됐다. 이후 이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됐고 1997년 6월 재개괸됐다.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곳은 공연이 없을 때는 세익스피어 관련 자료 전시 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창고를 개조해 만든 디자인 박물관과 와인 박물관, 왕립정신병원을 개조한 전쟁 박물관 등으로 이 곳은 최근 10여년동안 런던 제일의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서덕구의 문화여행과 필 에반스 과장은 “이 지역의 리모델링은 해외에서 벤치 마킹을 해갈 정도로 성공적”이라며 “문화 사업을 부국(富國)의 자선 사업쯤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우리는 지역 전체의 디자인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런던〓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