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 후임에 박승(朴昇) 중앙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박 내정자의 총재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박 내정자는 거시경제 및 금융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췄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또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차관급)으로 은행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증권업협회 등의 추천을 받아 김병일(金炳日) 전 기획예산처 차관, 김태동(金泰東) 성균관대 교수, 최운열(崔運烈) 서강대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청장(1급)에 이영순(李榮純) 서울대 수의과대 학장을 임명했다.
▽박 한은총재 내정자 △전북 김제(66)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박사 △한국은행 조사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건설부장관 △한국경제학회 회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김병일 위원 내정자 △경북 상주(57) △서울대 사학과 △행정고시 10회 △경제기획원 국민생활국장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차관
▽김태동 위원 내정자 △충남 부여(55)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예일대 경제학박사 △대통령 경제·정책기획수석비서관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최운열 위원 내정자 △전남 영암(52) △서울대 경영학과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증권연구원 원장 △한국증권학회 회장 △금융발전심의회 증권분과위원장
▽이 신임 식약청장 △평남 양덕(58) △시립서울농대 수의학과 △일본 도쿄대 수의병리학 박사 △한국실험동물학회 회장 △한국독성학회 회장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김병일 금통위원 내정자 프로필▼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경제기획과 예산정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다. 업무 처리가 워낙 꼼꼼해 부하직원들이 어려워했다. 겉으로 나서지 않는 성격이지만 추진력은 강하다. 조달청장 때 전자입찰제를 도입해 입찰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 금융쪽으로는 경험이 별로 없다.
▼김태동 금통위원 내정자 프로필▼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 개혁과 원칙을 강조하지만 다소 튄다는 평도 있다. 학계에 있을 때나 현 정부에 참여해서나 항상 강경파로 분류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초창기부터 참여하는 등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친DJ 경제학자 그룹인 중경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운열 금통위원 내정자 프로필▼
증권 분야의 이론과 실무에 밝다.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94년부터 현재까지 정부 주변의 증권관련 요직 10여개를 두루 맡았다. 지나치게 관변을 맴돈다는 평도 있다. 증권시장론과 투자론을 전공한 경영학 박사.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