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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새봄… 새신…튄다 가볍다 상쾌하다

입력 | 2002-03-14 16:00:00


《‘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러닝화 마라톤화 등 기능성 운동화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월드컵 열풍을 겨냥해 쏟아지고 있는 축구화 역시 요즘 운동화 시장을 움직이는 ‘인기의 축’ 중 하나다.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운동화 업체들은 ‘이보다 탄력적일 수는 없다’ ‘이보다 가벼울 수는 없다’ ‘이보다 쾌적할 수는 없다’를 한목소리로 내고 있다.》

●쿠션,통기성이강화된‘발의 침대’

최근 러닝화에서 선보이고 있는 밑창의 쿠션은 복원력이 대폭 향상됐다.

프로스펙스는 3월부터 ‘플러버 360’이라는 초탄성 충격 흡수소재를 신제품 러닝화 ‘서브3’에 장착했다.

이 소재는 일반적인 탄성 소재에 비해 충격흡수력이 120∼160% 신장됐다. 쿠션의 복원력이 반영구적인 특수 소재를 사용해 아무리 오래 신어도 기본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데 차이가 없다. 노면 상태가 나빠 발목 무릎 허리 뇌 등에 충격이 전달되더라도 전방위로 충격을 흡수 분산시켜 편안한 보행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공기주입식 쿠션인 ‘에어 맥스’로 유명한 나이키는 최근 4∼6개의 ‘칼럼’(쿠션을 넣은 기둥)을 밑창에 장착한 ‘XT시리즈’를 개발해 농구화와 러닝화에 부착했다. 경주용 자동차의 완충장치에 사용하는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3600㎞를 쉬지 않고 내달려도 쿠션의 신축성과 충격 흡수력이 동일하다는 것이 나이키 측의 설명. 신발의 치수가 커질수록 칼럼을 단단하게 하고 치수가 작아질수록 칼럼을 부드럽게 해, 체격에 따라 발에 전해지는 압력이 달라도 동일하게 기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달리면서 신발 바깥의 바람을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아디다스는 특수 공기순환시스템인 ‘클라이마 쿨’을 장착한 러닝화와 테니스화를 3월 15일 전세계에 동시 출시한다. 아디다스 측은 발 부위 중 습도와 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에 정밀 센서를 장착한 특수 양말을 선수들에게 착용케 한 후 운동 과정을 측정한 결과 ‘클라이마 쿨’의 통기성과 건조능력이 일반 신발에 비해 20%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발에 필요한 최적의 습도를 유지해 주기 때문에 달리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물집이나 피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축구화는 이제 다목적화

월드컵 개막을 두달 여 앞두고 ‘특수 기능화’ 정도로만 인식되던 축구화도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퓨마의 ‘아반티’, 휠라의 ‘트위스터’ ‘스톰’ 등 선수용이 아닌 스니커즈형 축구화는 무엇보다도 스파이크 부분을 전보다 뭉툭하고 낮게 만들어 축구 전용구장이 아닌 평지에서도 편하고 쉽게 걸을 수 있게 했다.

‘트위스터’나 ‘아반티’는 습기와 오염에 강한 합성 원단으로 만들어져 물 손질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제품들은 신발의 앞면과 측면 가죽 위에 사선으로 여러 겹의 박음질 처리를 해 마치 체크무늬 셔츠를 연상시킬 정도로 디자인도 화려한 편이다. ‘트위스터’는 신발 안창에 허브를 삽입해 오래 신어도 발냄새가 나지 않는 쾌적한 상태를 만들어 주며, ‘스톰’은 벨크로가 두 개 달려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쉽다.

아디다스가 3월 출시한 ‘프레데터 마니아’는 스파이크 부분이 강화된 선수용 축구화이지만 ‘해부학적 설계’를 통해 발바닥에서 발목에 이르기까지 편안하게 맞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죽이 말랑말랑해 신발을 신고 축구공을 그 위에 올리면 공의 재질감이 느껴질 정도다.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해 농구화 ‘에어 조던’을 히트시켰듯, ‘프레데터 마니아’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영국의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인 축구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마라톤화와 건강운동화

몇해 전만 해도 선수용 제품으로 한정 생산되던 마라톤화가 마라톤 열풍을 업고 일반 대중에게도 선보이고 있다.

이봉주 김이용 등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을 위해 특수 제작됐던 코오롱상사의 ‘카오스 Ⅲ’가 대표적인 경우. 무게가 일반 운동화의 3분의 1 수준인 140g에 지나지 않아 일반 운동화에 비해 월등히 가볍다. 신발의 밑창은 지열과 마찰열을 차단해 주는 특수 라텍스 소재로 구성돼 있어 착용감이 쾌적하다. 발 모양이 신발에 완전 밀착돼 오랜 시간 달리기를 해도 발목이 뒤틀릴 우려가 적다. 마모율과 미끄러짐이 덜한 특수 고무를 밑창으로 단 것도 안정적인 자세로 달리는 데 도움을 준다.

휠라에서는 발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대나무 숯 운동화’를 내놓았다. 섭씨 1000℃에 구워진 대나무 숯은 자체적인 살균력을 지니고 있다.

휠라 측은 이 대나무 숯 성분을 넣어 만든 깔창이 강한 항균력을 지니고 있어 발을 지속적으로 뽀송뽀송한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한다. 신발 내 악취제거에 효과가 있으며 무좀이나 습진으로 고생하는 발에도 적합하다.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