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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다시봐도 감동적인 '백조의 호수' '지젤'…잇따라 공연

입력 | 2002-03-12 18:25:00

백조의 호수


‘백색 발레의 향연’이 연이어 막을 올린다. 고전 발레의 단골 레퍼토리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유니버설 발레단)와 ‘지젤’(국립 발레단).

두 작품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백색발레 군무’로 관객을 사로 잡는다.

어둠이 깔린 상황에서 아래에서 백색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현란한 춤은 한편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두 번째는 여자 주인공이 1인2역을 한다는 점. ‘지젤’은 순수한 여인과 싸늘하게 죽은 영혼을, ‘백조의 호수’ 역시 청순한 백조 오데트와 악마의 딸 오딜을 동시에 연기하는 고난도 기술을 요구한다. ‘백조…’에는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임혜경과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 출신의 벨라예브스키 스타니슬라프 등이 출연하고, 8월 네덜란드 내셔널 발레단(HET)의 솔리스트로 입단하는 김지영이 지젤 역을 맡아 장운규와 호흡을 맞춘다.

1895년 러시아에서 초연한 ‘백조의 호수’는 국내에서도 1992년부터 지금까지 단골 레퍼토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3막4장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은 지그프리드 왕자가 악마 로트바르트를 물리치지만 죽음을 맞고 오데트 공주는 비극적인 사랑에 절규하며 마무리된다. 성대한 파티 중에 광대 제스터의 익살스러운 춤이 흥겨움을 더하고 왕자와 공주의 2인무가 하이라이트. 27∼31일. 서울 리틀엔젤스회관.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4시. 2만∼5만원. 1588-7890

‘지젤’ 역시 1841년 초연 이후 ‘낭만 발레’의 명작으로 꼽힌다. 독일 농촌의 지젤이라는 소녀가 사랑한 청년이 약혼자가 있는 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살한 후 사랑의 배신으로 죽은 처녀들의 영혼이 남자에게 복수한다는 내용. 김주원 이원국 윤혜진 등이 출연하며 러시아 최고의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바체슬라브 오쿠네프가 ‘지젤’ 무대를 맡았다.

4월6∼9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평일 토 오후 7시반, 일 오후 4시 7시반. 1만∼5만원. 1588-7890, 02-587-6181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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