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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90% 車안전시트 사용안해

입력 | 2002-03-11 18:32:00


국내 어린이 10명 가운데 9명이 승용차에 탈 때 안전시트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교통개발연구원이 자가용을 보유하고 만 13세 이하 어린이 자녀를 둔 부모 1054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용 보호장구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젖먹이용 베드, 유아 및 학생용 안전 시트 등 보호장구를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90.3%(951명)에 이르렀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보호장구가 아예 없다고 답한 비율도 80.6%(849명)나 되는 것으로 파악돼 어린이용 보호장구 이용이 일반화된 선진국에 비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현저히 많다고 연구원측은 지적했다.

국내 어린이 10만명당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6.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0개국 가운데 가장 많다. 스웨덴(1.4명) 일본(1.7명)보다는 4배가량이나 많다. 황상규(黃常圭)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린이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머리가 크고 무거워 일반 안전띠를 매고 있다가 사고를 당하면 목에 치명적인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보호장구 미착용에 대한 경찰 단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