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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할리우드 영화 '뷰티플 마인드'에 바둑두는 장면이…

입력 | 2002-03-03 17:31:00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천재 수학자 존 내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바둑 두는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속에서 바둑 장면은 1948년 존 내시가 프린스턴대에 입학했을 때 마틴 핸슨이라는 동료와 두는 것으로 나온다. 바둑은 주인공과 바깥 세상의 갈등을 의미하는 모티브로 사용된다. 영화에서 존 내시는 바둑에서 지자 “내 포석은 완벽했다. 네가 이긴 것은 속임수”라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뉴욕타임스 기자인 실비아 네이사가 쓴 책 ‘뷰티풀 마인드’에는 당시 존 내시가 바둑 등게임에 몰두해 있었으며 대학 내에서도 바둑을 두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술돼 있다. 당시 2차 대전 직후임에도 교수진이 일본의 프로기사를 미국으로 직접 초빙했을 정도로 바둑 인기가 높았다.

모든 일상사를 수학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존 내시에게 있어 바둑은 좋은 연구 대상이자 오락이었던 것. 실제 존 내쉬의 바둑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속 바둑 장면을 보면 10급 이하의 수준. 바둑돌이 기리에 어긋나게 똘똘 뭉쳐있는데다 존 내쉬는 막판에 엉뚱하게 공배를 메꾸다가 거대한 대마를 모조리 죽이고 만다.이것은 바둑을 잘 모르는 영화 제작자들이 대충 바둑돌을 늘어놓고 촬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