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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아마존 식혔다”

입력 | 2002-02-24 17:10:00


아마존 밀림지대 일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전체 밀림 지대의 기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8월에서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화재로 수많은 미세 입자들이 대기 중에 배출되는데 이들이 햇빛을 가려 지표상의 온도가 3℃ 정도 떨어진다는 것. 게다가 미세 입자는 구름의 형성까지 막을 정도여서 물방울 생성량이 30%까지 줄었다고 한다.

브라질 상파울로대학의 파울로 아르탁소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개최된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 학술대회에서 “불이 일어난 지역은 아마존 밀림의 15%에 불과했지만 대기 오염으로 인한 효과는 더 넓은 지역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 550만㎢의 밀림 가운데 거의 절반이 화재로 인한 2차 오염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불이 나면 재와 같은 탄소입자들이 지상 10∼15㎞까지 올라간 다음,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서 햇빛을 차단한다. 그 결과 지표면의 기온이 떨어지는 것. 아르탁소 교수는 “어떤 지역에서는 태양 복사에너지의 40%까지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전체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