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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투자자에게]로커스홀딩스 박병무 사장

입력 | 2002-02-19 17:35:00


로커스홀딩스는 코스닥시장 전체 등록기업 중 가장 독특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외형상 본업은 모터에 들어가는 철심(코아) 제조업이며 재무제표상 실적도 모두 이와 관련한 것.

그러나 이 회사의 진짜 본업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이다.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등을 배급한 시네마서비스, 음반 영화제작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종합회사 싸이더스, 그룹 ‘JTL’의 소속사 예전미디어 등이 모두 이 회사의 자회사.

서울대 전체 수석합격, 서울대 법대 수석졸업,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 사법연수원 수석졸업 등 ‘수석 인생’을 달리고 있는 박병무 사장(41·사진)은 로커스홀딩스가 지주회사인 탓에 주가 측면에서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비교 대상업체인 영화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800억원대 매출의 회사로 소개되는 반면 로커스홀딩스는 코아 제조 관련 매출만 계산돼 고작 170억원대 매출의 회사로 알려지는 것. 합병이 지난해 완료돼 아직 연결재무제표가 작성되지 않았다.

“우리 본업이 지주회사니 당연히 자회사의 매출을 감안해야 합니다. 시네마서비스 싸이더스 예전미디어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가 매출 170억원의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지요.”

이 회사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아직도 지주회사 형태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결국 로커스홀딩스가 자체적으로 현금을 만들어 낼 능력은 없는 것 아니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박 사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수익 구조가 좋은 자회사를 본사에 합병시키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네마서비스 싸이더스 등이 본사와 통합되면 매출과 이익도 정상 수준으로 발표될 수 있다는 것.

적정주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 자회사들이 한국 엔터테인먼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다면 1만원선인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장영수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자회사의 순조로운 합병 여부, 그리고 게임과 음반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을지 여부 등이 관건”이라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으며1만4000원대까지는 오를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로커스홀딩스 주요 자회사 2001년 실적 (단위:억원)회사매출영업이익순이익시네마서비스7224837싸이더스430-7-7예전미디어13453자료:로커스홀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