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이 모토무라 고이치와의 두 번째 단식에서 코너를 찌르는 볼을 몸을 길게 뻗으며 받아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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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6·삼성증권)은 역시 노는 물이 달랐다. 8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02 데이비스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1그룹 예선 1회전. 두 번째 단식에 나선 세계 랭킹 95위 이형택은 한 수 위 기량을 앞세워 세계 242위 모토무라 고이치를 1시간 40분만에 3-0(6-3, 6-4, 6-1)으로 가볍게 누르고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지난달 출전한 투어대회와 챌린저대회에서 각각 8강과 4강의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형택은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앞세워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앞서 벌어진 첫 번째 단식에서는 세계 284위 윤용일(삼성증권)이 일본의 에이스 스즈키 다카오(세계 230위)에게 0-3(5-7, 4-6, 3-6)으로 완패했다. 윤용일은 평균 190㎞대의 서비스를 구사하는 스즈키에게 무려 23개의 에이스를 내줬고 스트로크 파워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일본전에서 4연승을 달린 한국은 4단식 1복식(5판 3선승제)의 이번 맞대결에서 이기면 우즈베키스탄-태국의 예선전 승자와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다투게 된다.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9일 이형택과 윤용일 또는 정희석(상무)이 나서는 복식에 이어 10일 한일 간판스타의 승부인 이형택-스즈키전을 모두 잡아 3승으로 승리를 결정짓는다는 계산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