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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특집]山中에서도 주식거래…‘모바일로’ 갈수록 인기

입력 | 2002-02-04 17:49:00


운전을 하다 문득 생각나면 차를 세우고 주식 거래를 한다. 친구들과 식사를 하다가도 식당에서 클릭 몇 번으로 옵션 계약을 마칠 수 있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이것은 꿈이 아닌 현실.

SK 교보 동양 메리츠 신한 한화 등 6개 증권사가 공동 개발해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 증권서비스 ‘모바일로’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모바일로를 본격적인 무선 주식거래 시대를 연 획기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모바일로의 탄생과 현황〓모바일로는 5대 증권사의 위세에 밀렸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연합 작품.

모바일로를 공동 개발한 6개 증권사 모두 시장 점유율 2∼3% 정도의 중소형사. 반면 대형 증권사 중에는 PDA를 이용한 무선 증권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직 없다. 거래도 예상보다 활발한 편. SK증권의 경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후 고객에게 모두 1000여대의 PDA가 공급됐으며 이 중 890대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1월25일까지 모두 2500억원 가량의 주식 매매가 PDA를 통해 체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이 달라졌나〓휴대전화나 주식거래전용단말기를 이용한 무선증권거래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린 편이다. 또 전용단말기는 사용 가능 지역이 대도시권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모바일로는 국가기간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용단말기보다 훨씬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확보했다. 농촌이나 산간벽지에서도 무선증권거래가 가능하다.

또 명령을 내리면 실행되기까지 2초 정도 밖에 시간이 안 걸려 매매 속도가 생명인 옵션이나 선물의 거래도 가능하다.

각종 차트 및 환율 금리 등 경제지표도 PDA를 통해 볼 수 있고 시황정보와 6개 증권사 추천 종목까지 검색이 가능하다.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

▽PDA는 공짜〓모바일로 서비스는 모든 PDA 기종에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6개 증권사는 모바일로의 보급을 위해 사용을 원하는 고객에게 흑백(50만원)과 컬러(90만원)단말기를 일단 무료로 배급한 뒤 거래 규모에 따라 고객 계좌에 쌓이는 포인트로 이를 갚도록 하고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