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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大 교수회 총장사퇴 촉구

입력 | 2002-01-24 20:24:00


부산대 교수회(회장 조운복·趙雲福)가 박재윤(朴在潤) 총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부산대는 제2캠퍼스 조성에 이어 학내 문제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부산대 교수회는 24일 대학본부에 제출한 사퇴권고안을 통해 “박 총장의 독선과 비민주적인 학사운영으로 부산대가 지금과 같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박 총장은 취임 당시 약속했던 교수회의 의결기구화와 교육부의 잘못된 정책시정 등의 공약사항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특히 “학내 구성원 누구도 제2캠퍼스 조성을 요구한 적이 없는데도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나와 막무가내로 밀어 부쳐왔다”며 “결국 제2캠퍼스 추진계획은 참담한 실패로 끝나 학교의 위상이 추락하고 대학 구성원들간의 반복과 대립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또 교수회는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 부정적 반응이 2000년에는 81%였던 것이 지난해는 88.1%로 더욱 높아져 박 총자에 대한 이같은 불신을 반증하고 있다”며 “박 총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측은 “사퇴권고안은 지난해 12월 11일 교수총회에서 790여명의 전체 교수 중 30여명만이 참석한 상태에서 논의된 것이며 전체 교수회에서 검토된 바 없음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부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총학생회 명의로 사퇴권고안이 올라왔으나 학생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