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지방 주택시장을 주목하라.’
주택건설업체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짜면서 지방시장의 비중을 대폭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LG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7개 대형 업체들은 내년에 서울 및 수도권 밖에서 2만2606가구를 공급해 올해의 1만2822가구보다 76%가량 늘어나도록 계획했다.
이들 업체가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공급하는 물량은 올해보다 21%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지방 사업에 역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지방 사업이 활기를 띠는 것은 최근 부산과 대구, 충남천안등지에서 주택경기가 활황세를 보이자 수도권의 분양 열기가 지방으로 본격적으로확산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또 외환위기 이후 신규 공급이 거의 중단된 지역이 많아 대체 수요자층이 두텁게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내년에 치러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체별로는 올해 5824가구를 공급했던 롯데건설은 공급물량을 64%가량 늘려 경남 양산 물금(1616가구), 대구 침산동(1756가구), 부산 구서동(1474가구) 등 6개 지역에서 957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478가구에 그쳤던 현대건설도 내년에는 충북 청주 개신동(879가구), 천안 쌍룡동(773가구), 부산 가야동(1049가구) 등 지방에서 3781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올해 지방에서 공급이 전혀 없었던 삼성물산도 내년에는 울산 약산동(1007가구), 대구 침산동(1600가구) 등 2곳에서 260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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