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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투자자에게]외환카드 김상철 사장

입력 | 2001-12-04 20:58:00


외환카드가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거래소에 상장된다. 공모물량은 총 500만주며 5일 공모주 청약이 마감된다. 상장 및 거래 시작은 21일로 예정돼있다.

증권가에서는 카드사 중 최초로 거래소에 상장하는 외환카드에 대해 우려반 기대반의 눈길로 바라 보고 있다. 내년 상장 예정인 LG, 삼성카드, 그리고 이미 코스닥시장에 등록돼있는 국민카드와 함께 본격적인 ‘카드사 주식 거래 시대’를 열어간다는 점에서 외환카드의 상장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의 성장세가 내년부터 전체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점 △아직 4%대인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 △SK 롯데 현대 등 대기업이 카드업계 신규 진출에 성공할 경우 치열해질 경쟁 등이 외환카드의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외환카드 김상철(金相喆·58·사진)사장은 “외형적으로 나타난 시장점유율은 중요하지 않다. 내실있는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 경영을 펼쳐 회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외환카드는 이같은 ‘공격 경영’ 방침에 따라 최근 서울에만 있던 카드 설계사 사무실을 부산 대구 광주 등 10여개 대도시로 확대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소규모 지점을 대폭 확대하고 광고도 크게 늘려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젊은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

현금서비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2% 정도로 비교적 낮은 것이 외환카드의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의 매출 비중이 60∼70%에 이른다. 그러나 은행권이 개인 고객에 대한 대출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현금 서비스 시장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추세는 현금서비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환카드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

동부증권 이병건 선임연구원은 “외환카드는 고객 숫자에 비해 ‘고객의 질’이 좋은 편이고 수치로 나타난 외형보다 내실과 수익이 좋아 주가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상장 이후 거래소에 유통될 물량은 1년전 사원들이 취득한 우리사주까지 합쳐 620만주(14.8%). 김사장은 “투자자에게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항상 투자자를 최고로 우대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상장 후 주가 전망에 대해 김사장은 “공모가가 2만원인데 이는 본질가치(4만1962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라며 “워낙 저평가된 상태에서 상장되는 만큼 주가가 상장 후 곧 제 가치를 곧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roryrery@donga.com

외환카드 최근 3년 경영실적(단위:억원)회계연도매출영업이익순이익199982,8813212022000160,6301,6221,1002001243,0002,1202,136주:2001년 실적은 예상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