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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은신 추정지 공습 임박…북부동맹, 진격위해 집결

입력 | 2001-11-29 19:01:00


미군은 29일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동부산악 토라보라 지역에 곧 대규모 집중 공습을 가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미국과 영국이 첩보를 수집한 결과 빈 라덴이 이 지역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북부동맹군이 대거 잘랄라바드에 집결, 조만간 토라보라로 진격할 예정이며 빈 라덴과 무하마드 오마르는 더 이상 부하병력과 통신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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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보라 요새는 해발 4000여m의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1000여명이 한꺼번에 머물 수 있는 미로 같은 지하동굴과 터널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굴과 터널엔 식수 및 전력시설이 완비돼 장기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29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탈레반 진지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계속했다.

미 중부사령부 토미 프랭크스 사령관은 28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를 신속히 검거하기 위해 칸다하르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내에 임시 기지를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북부동맹은 최근 알 카에다의 테러훈련 캠프 운영책임자이자 93년 세계무역센터 폭파음모범의 아들인 아흐메드 오마르 압델 라흐만(35) 등 알 카에다 고위간부 10여명을 체포했다고 LA 타임스가 29일 미 중앙정보국(CIA)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라흐만은 알 카에다의 대원 충원 역할을 담당해온 중요 인물로, 아버지 오마르 압델 라흐만은 95년 미국에서 기소돼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지금까지 전쟁과정에서 알 카에다 고위간부 7명과 전사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가 28일 밝혔다.

한편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는 이날 소속 군사령관들에게 보낸 라디오 메시지를 통해 “미군의 추가 병력이 도착한 남부 칸다하르에서 목숨을 걸고 진지를 사수하라”며 결사항전을 독려했다.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