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으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은 이렇다할 말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신 총장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15일 이후 김대웅(金大雄) 서울지검장의 보고를 받는 등 내부 업무는 챙기고 있지만 외부와의 접촉이나 대외적인 발언은 삼가고 있다.
총장이나 검찰에 대한 비난 발언이 나오면 즉각 대응하고 진화에 나서던 대검 검사장들도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한 대검 간부는 21일 “우선 ‘진승현 게이트’와 ‘정현준 게이트’ 재수사와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제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침묵의 이유를 설명했다. 재수사 결과가 1차 수사 결과와 다르면 과거 수사팀과 지휘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고 비슷하게 나와도 ‘부실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특검이 실시되면 동생이 이용호(李容湖)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 조사받게 될 상황도 신 총장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고 이 간부는 말했다.
한 검사는 “검찰을 보호할 방패막이 점차 엷어지는 지금 자칫 ‘말’ 때문에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고 외부에서 들려오는 사퇴와 탄핵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처할 여력도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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