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 발을 디딘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패션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여류 디자이너 박동준(朴東俊·49)씨.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로 활약중인 그가 디자이너 인생 30년 을 중간 결산하는 특별전시회를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17일 시작된 전시회는 29일까지 이어진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30년간 작품 활동 과정에서 만든 아이디어 스케치 400여점을 공개했다. 아이디어 스케치는 디자이너가 한 벌의 옷을 만들기 위한 전단계로, 패션의 윤곽을 잡는 작업. 이를 통해 그의 패션에 대한 기법과 내면세계 등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역에서 패션의 길을 걷는 후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고이 간직해 온 아이디어 스케치를 출품했다" 며 "좋은 패션은 스쳐 지나가는 영감을 구체화하는 찰라의 표현 에서 시작된다" 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그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미래를 상징하는 드레스 1점과 97년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된 알타미라의 미 등 그의 대표작 10여점도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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