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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악 CD보다 DVD가 훨씬 싸다?

입력 | 2001-10-16 18:40:00


“음악 CD보다 영상물 DVD가 더 싸다?”

CD는 소리만 듣는 매체, DVD는 소리와 화면이 함께 제공되는 매체. 같은 크기지만 정보 기록량도 DVD가 7배 이상 많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DVD가 훨씬 싼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유는 CD가 한 장에 최대 80분의 음악을 수록하는 데 반해 DVD는 2시간 넘는 정밀 동영상 수록이 가능하기 때문. DVD 1장값은 2만5000∼3만원이고 CD 1장은 최고가 음반의 경우 1만6000∼2만원선이다. 2시간짜리 오페라라면 CD의 경우 2장을 사야 하지만 DVD는 1장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오히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것.

최근 유니버설뮤직이 수입한 바그너의 연작오페라 ‘니벨룽의 반지’(피에르 불레즈 지휘, 1980년 바이로이트축제 실황·사진)의 경우 이같은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례다.

전집은 DVD 7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유니버설뮤직은 이 작품이 원래 나흘 동안 공연되는 ‘네 개의 오페라’인 점을 감안, 4장값의 특별가를 붙였다. 예상되는 시중 판매가는 12만원선. 그러나 같은 유니버설뮤직의 목록에 들어있는 제임스 레바인 지휘의 ‘니벨룽의 반지’ CD는 14장에 25만원선의 가격이 매겨졌다.

그러나 DVD의 경우 가격대가 일정하지만 CD는 염가음반, ‘한 장값의 두 장’ 음반 등 다양한 가격대가 공존하고 있어 CD 쪽이 훨씬 싼 경우도 많다.

최근 BMG 산하의 ‘아르테 노바’가 수입 CD를 4900원에 제공하는 ‘해피 콜렉션’ 판매에 나섰고, 그 외 대부분의 메이저 음반사가 기존의 정가 음반을 재발매하는 염가 시리즈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정가음반 한 장값에 10여장의 음반을 내놓는 ‘순수’ ‘미소’ 등 ‘파격가’ 전집도 선을 보이고 있다.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