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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강동동 인구 5200명에 의료기관 ‘0’…주민들 큰불편

입력 | 2001-10-15 20:37:00


“인구 5200명의 광역시 산하 동(洞)지역에 민간 병·의원은 물론 보건지소조차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집 가까운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료받는게 이렇게 힘듭니까. ”

▼15㎞ 떨어진 곳에 병원▼

울산 북구 강동동 주민들은 이 지역에 있었던 의원 두곳 모두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잇따라 문을 닫아버리자 울산시 등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당초 북구보건소 강동보건지소가 있어 주민 진료 등을 담당해왔으나 지난 98년 10월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보건지소가 폐쇄되고 지난해 7월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민간 의원 두곳도 잇따라 폐업하자 ‘광역시내의 의료 사각지대’로 전락해버렸다.

당초 울주군(강동면)에 속해있을 정도로 농어촌인 이 지역이 울산광역시에 편입되면서(97년 7월) 읍·면과 섬 지역에만 지정토록 돼있는 의약분업 예외지역 에 포함되지 않아 민간 의료기관 두곳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지난 7월에 이어 지난달 말 차례로 문을 닫아 버린 것.

이 때문에 주민들은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0∼15㎞ 떨어진 동구 전하동과 북구 화봉동 등지로 가야 하는데다 한 곳뿐인 약국 역시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약은 구할 수 없는데다 이 약국마저 경영난으로 폐쇄하지 않을까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약국도 경영난…폐업땐 어쩌나▼

이와관련, 북구보건소 박혜경(朴惠卿)소장은 “주민들의 불편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강동보건지소를 다시 개소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다”며 “보건지소를 재개소해도 광역시에는 공중보건의를 배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민간 의료기관이 이곳에 다시 들어설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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