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소녀들을 ‘사랑’으로 껴안아 숙식 제공과 함께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는 대안(代案)학교 형태의 위탁 교육기관이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연다.
천주교 경남 마산교구 산하 사회복지법인 범숙(이사장 김용백신부)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20분 창원시 북면 창원여성의 집(관장 조현순)에서 ‘범숙학교’ 개교식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이 학교는 그동안 창원여성의 집에서 보호해온 가출소녀들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 앞으로는 이 시설에 수용되지 않은 일부 가출소녀들에게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은 20명으로 잡고있으며 현재는 15∼19세의 가출소녀 12명이 ‘학생’이다.
범숙학교는 무학년 무학급제 의 중고교 통합과정으로 각자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공부할수 있도록 이동식 수업을 한다. 또 지역탐방과 문화탐방, 댄스 등 테마식 교육도 병행한다.
컴퓨터 담당교사인 이영숙씨(32)는 “자체교사 2명과 외부강사 20여명이 교육을 맡게된다”며 “모든 교육과정과 교육방식은 학생들 위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숙학교는 학생들이 가출전 다니던 학교 명의의 졸업장을 받아 진학과 사회적응이 쉽도록 위탁 교육기관 으로 인가를 받기로 했으며 곧 경남도 교육청과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학교장을 겸하고 있는 조관장은 가출소녀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학력을 취득해 훌륭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055-298-8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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