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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태우 "첫 주연이 또 착한 남자네요"

입력 | 2001-09-24 10:38:00


◇개인의 성공사 그린 SBS '신화'…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 기대하세요"

김태우(30)는 최근까지 배경을 불문하고 대부분 ‘착하고 여린 남자’만 연기했다. 지난해 SBS 주말드라마 ‘덕이’에서는 한없이 착한 건달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고참따라 엉겁결에 북한을 드나드는 남한 병사로 나왔다.

SBS가 ‘수호천사’ 후속으로 26일 첫방송하는 16부작 ‘신화’(수목 밤9.55)에서 데뷔 이후 첫 주연을 맡은 그는 여전히 착한 남자로 나온다. 청계천을 기반으로 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나중에 1세대 벤처사업가로 성장하는 강대웅 역을 맡은 그는 극중 호기심 많고 조직에서는 튀는 인물이지만 누구보다도 착하고 순수한 인물이다. 극중 김지수를 놓고 박정철과 삼각관계를 벌이기도 한다.

187㎝의 큰 키에 CD롬보다 약간 더 큰 갸름한 얼굴, 연우유빛의 해맑은 피부. 드라마 PD들 사이에서는 “도저히 악인이 투영될 수 없는 피사체”라는 평을 듣는다.

“이런 역할이 천직인가봐요. 다른 역할도 할 만한데.” 특유의 혀짧은 발음엔 체념 기운 비슷한 것이 서려 있다.

‘모래시계’의 김종학PD가 총감독을 맡고 ‘종합병원’의 최윤석PD가 연출할 ‘신화’는 6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한국현대사를 한 개인을 통해 통시적으로 그려낸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구도를 부분적으로 차용한 이 드라마에서 김태우는 톰 행크스가 연기한 포레스트처럼 극을 전반적으로 이끌게 된다. “원래 제가 맡은 역이 개그맨 김국진씨에게 돌아갈 뻔했다죠. 그만큼 굴곡 많은 인생을 오만가지 표정으로 표현해 내야한다는 것이에요.”

‘…JSA’이후 최근에는 두 번째 영화 ‘버스, 정류장’도 촬영하고 있다. 김태우는 이 영화에서는 다소 ‘망가진다’. 10대 후반의 여 제자와 사랑에 빠지는 32세의 학원 강사 역을 맡아 ‘남녀간 소통의 가능성’을 그려 간다. 도회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술 끊고 하루 5㎞씩 달려 10㎏를 빼(66㎏) 마스크와 달리 제법 독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단박에는 안되겠고 오히려 서서히 바꿔 보려합니다. 팬들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아주 서서히, 그래서 나중에는 ‘원래 저랬나’하는 평을 듣게 말이죠.”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