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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울릉도 일주도로 확 뚫렸네

입력 | 2001-09-19 21:53:00


울릉군 북면 주민 2000여명은 요즘 잔치분위기다. 울릉 일주도로가 39년만에 오는 26일 완공되기 때문이다. 북면 주민들이 울릉읍에 나가려면 배를 타거나 태하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폭풍우나 눈 때문에 나가지 못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울릉일주도로는 1962년 당시 울릉도를 찾은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거센 파도가 공사현장을 쓸어버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쉬엄쉬엄 공사를 이어오다가 전체 44.2.km 중에서 북면주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남양∼태하 4.37km 구간이 드디어 26일 오후 2시 개통되는 것. 섬목∼내수전 4.4km는 지형이 너무 험한데다 환경파괴 우려가 높아 남겨뒀다.도동 사람이 겨울에 북면에 가면 눈으로 길이 막혀 겨울 끝나고 와야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추억이 됐다. 황병근(黃炳根·47) 북면 면장은 “겨울에는 눈 때문에, 여름에는 파도 때문에 읍에 나가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주민들이 수십년동안 불편을 겪어왔다”며 “일주도로 개통으로 울릉의 역사가 바뀐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광객들도 해안선을 따라 차를 타고 울릉의 가을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일주도로는 울릉주민의 생활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허수만(許秀萬) 부군수는 “저동과 도동이 지나치게 복잡해진 까닭은 섬전체의 교통이 불편했던 탓이 컸다”며 “일주도로는 섬전체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sap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