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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5억달러 '오페라본드' 해외발행…금융기관 민영화 앞당겨

입력 | 2001-09-19 19:22:00


 정부는 11월 중 조흥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정부 소유 은행 지분을 담보로 5억달러 규모의 ‘선택형 교환사채’(일명 오페라 본드)를 해외에서 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19일 제14차 공적자금 관리위원회를 열어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민영화를 앞당기기 위한 첫 조치로 2개 이상의 주식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인 오페라 본드의 발행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재정경제부 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은 “예금보험공사가 조흥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정부 지분 가운데 5∼10%를 담보로 5억달러 규모의 오페라 본드를 11월 중 해외에서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조흥은행 지분의 80.05%, 우리금융지주회사 지분의 100%를 갖고 있다.

이번에 발행될 오페라 본드의 만기는 3년 또는 5년이 될 전망이며 주식교환가격은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상장되는 내년 상반기 주식 시가에 30∼40%의 ‘프리미엄’을 붙여 결정한다.

정부는 해외의 반응이 좋을 경우 제주은행 등 다른 정부 소유 금융기관이나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민영화를 추진중인 공기업을 묶어 오페라 본드를 추가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오페라 본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주식 전환시기 이전에 해당 주식이 상장돼 시장에서 충분히 유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서울보증보험에 4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빠른 시일내에 투입하기로 하고 우선 20일 예보채 발행을 통해 1조3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한편 공적자금관리위는 최근 서울보증보험과 투신사가 회사채 대지급에 따른 손실분담원칙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회사채 대(代)지급용으로 서울보증보험에 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출자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sanjuck@donga.com

▼오페라본드 ▼

 채권 보유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유리한 쪽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선택형 교환사채(社債). 원하는 주식을 골라 교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 일반 교환사채(EB)보다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오페라(OPERA·Out Performance Equity Redeemable in Any Asset)란 이름이 붙은 것은 영어의 첫 음절을 딴 것으로 음악의 오페라와는 관계가 없다.

공적자금투입 금융기관의
정부 보유지분

 

순출자액(억원)

지분(%·보통주 기준)

우리금융지주회사(한빛 평화 경남 광주 하나로종금)

59,580

100.00

조흥은행

27,178

80.05

서울은행

6,108

100.00

제일은행

4,502

45.92

제주은행

531

100.00

수협중앙회

11,095

100.00

국민은행

1,200

(우선주만 보유)

주택은행

890

한미은행

1,560

하나은행

1,980

신한은행

2,925

(자료 : 공적자금 관리위원회)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