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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 테러 국내 관련산업 영향은…

입력 | 2001-09-13 18:56:00


◇전반적 투자위축 우려속 신문 방송은 '단기 호황'

미국의 테러 사건이 국내 연예 문화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사건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되면서 국내 연예 문화 산업도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경제 부문과 차별화해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김휴종 추계예술대 문화산업대학원장은 “문화 산업의 전체적인 매출과 투자 심리는 위축되겠지만 방송이나 신문 등 뉴스 매체들의 매출액은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불황 때는 장거리 여행을 포기하고 영화를 보는 등 문화 산업은 영역별 대체 상품이 있으므로 케이스별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사건이 발생한 11일 이후 국내 문화산업계는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내년 초 대형 뮤지컬 공연을 준비해온 김모씨는 “두어 군데에서 3억 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는데 엊그제부터 투자 상담이 여의치 않다”며 “투자사들이 향후 국내 경제가 어떻게 될 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팝 직배사인 유니버설의 이찬희 사장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낮게 잡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더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은 장기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 영화는 문화소비자들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상품이 되기 때문이다. 지미향 시네마서비스 마케팅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TV에 관객을 빼앗기겠지만 IMF 사태 때도 영화 수요는 증가했다”면서 “영화 쪽의 뭉칫돈도 낮은 금리를 피해 들어오기 때문에 한국 영화가 현재의 호조를 지속한다면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러 사건의 뉴스를 다루는 TV나 신문은 ‘단기 호황’을 맞고 있다. 방송은 평일보다 8∼10%포인트(TNS 미디어코리아 조사)가 증가했고 일부 신문의 가판은 평소보다 10∼20%가 더 나가고 있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