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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스타리그' 결승 8일…임요환vs홍진호

입력 | 2001-09-02 19:35:00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냐, 아니면 ‘저돌적인 저그’ 홍진호냐.

국내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회인 ‘온게임넷 스타리그’ 최종 결승전(5전3선승제)이 8일 오후 8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회를 주관하는 게임맥스는 이날 7000∼8000명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장은 무료. 강석진 팀장은 “오후 3시부터 입장시킬 예정이지만 전날부터 밤새우는 극성팬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만5000여명의 팬클럽 회원을 보유한 임요환(21) 선수는 하나의 ‘신화’로 자리잡고 있다. 매 경기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그의 스타일에 팬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

그도 7월말경 2승 11패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 열흘 동안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인터뷰, 이벤트 등 각종 스케줄에 시달려 전혀 연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 8월 들어 간단한 인터뷰 등을 제외하고 모든 스케줄을 차단한 채 연습에 몰두해 간신히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다.

임 선수는 결승전을 앞두고 하루 10시간 이상씩 같은 팀 소속의 박효민 선수를 비롯해 조용호 나경보 선수 등 저그 유저 6명과 번갈아 가며 연습하고 있다.

연습 벌레인 홍진호 선수도 “김정민 선수 등 친한 테란 유저들과 함께 연습하고 전략도 짜고 있다”며 “상대가 정면 대결보단 게릴라전에 능해 부담스럽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관계자들은 임 선수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한빛소프트 게임단 이재균 감독은 “수천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이는 경기는 실력보다 경험이 중요한데 홍 선수는 그 같은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게임 해설가 엄재경씨는 “게임이 벌어지는 맵이 전반적으로 테란에게 유리한데다 임선수가 홍 선수처럼 초반에 공격적인 저그를 잘 상대하기 때문에 임 선수가 5.5 대 4.5 정도로 우세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홍 선수가 첫 경기를 이긴다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