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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측 “원익 대신 2순위 에어포트72와 협상"

입력 | 2001-08-12 18:10:00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 얽힌 의혹 사건은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선정기준과 절차상의 문제, 의혹제기 배경 등을 둘러싼 난맥상이 노출되면서 의혹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항공사측은 원익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상호(李相虎) 전 개발사업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마자 평가기준을 재점검하는 대신 2순위 탈락업체인 에어포트72와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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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단장의 후임인 서종진(徐鍾進) 개발사업단장은 12일 “절차상의 하자가 밝혀진 만큼 현재로서는 2순위 업체인 에어포트72와 협상을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이라고 말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할 뜻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서 단장은 “토지사용료 산출 근거를 제출하지 않은 원익은 기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처음부터 떨어졌어야 할 컨소시엄이었다”며 “원익과의 협상 유보 기간에 법률 자문을 해 에어포트72측에 하자가 없다면 2순위측과 협상을 벌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가 우선협상자 교체 의사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최근 일련의 논란이 에어포트72를 선정하기 위한 방향에서 진행돼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에어포트72가 평가심의회의에서 많은 토지사용료를 제시했지만 사업능력과 재무상태 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2순위로 탈락하자 강동석(姜東錫) 사장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었다. 이 컨소시엄에는 김홍일(金弘一) 민주당 의원의 처남인 윤흥렬(尹興烈)씨가 대표로 있는 스포츠서울21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서 단장은 심사 기준이 잘못됐다면 재공고해 다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와 법률 자문이 끝나는 대로 공사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방침을 정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원익과 공기 3개월 초과를 이유로 기본 요건 심사에서 탈락한 임광토건 등은 에어포트72에 특혜를 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원익측은 “이미 결정된 우선협상대상자를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에어포트72로 변경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광토건측도 “원익이나 에어포트72에는 평가기준이나 평가위원을 바꿔줄 정도로 너그러운 공사가 임광에 대해서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은 ‘다른 흑막이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을 낳고 있다”며 “원점에서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정과정에서 이 전 단장은 토지사용료 항목을 토지사용기간으로 임의변경해 원익에 유리하게 했다는 의혹을 샀으며 강 사장은 심사결과를 뒤엎고 직권으로 에어포트72를 선정하려 해 문제가 됐었다.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