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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사람들]정몽준위원장 "몸이 두개였으면…"

입력 | 2001-08-08 18:32:00


“바쁘다 바뻐….”

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쇄도하는 외국 취재진의 특집 프로그램 출연 요청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연택 위원장이 개최도시와의 업무 협조 등 조직위 살림살이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인 정위원장은 월드컵이 다가 오면서 외국 언론의 ‘표적’이 되기 일쑤이기 때문. 최근만 해도 6일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과 장시간 인터뷰를 한데 이어 7일엔 베트남 중견언론인 8명을 접견했고 9일엔 영국 옥타곤 CSI에서 16부작으로 제작해 전세계에 배포하는 ‘아시아로 가는 길(Road to Asia)’ 제작에 출연해야 한다.

그나마 인터뷰 요청 정도는 양호한 편. 문제는 온몸으로 떼워야하는 험한 취재 요청.

영국 채널4는 14일경 정위원장을 비무장지대(DMZ)로 모실(?) 계획이다. 이 곳에서 정위원장이 한미 병사들과 그라운드에서 직접 축구 경기를 하며 구르는 모습을 화면에 담는 한편 남북 분산개최 가능성을 취재한다는 계획.

축구, 수영 등 스포츠로 다져진 무쇠 체력의 정위원장에게도 월드컵 홍보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