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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즐겁다] 語源 알고 공부하면 ‘효과 두 배’

입력 | 2001-08-02 15:46:00


간단한 일상대화 정도를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필요치 않지만, 대학 수준 이상의 영어를 공부한다든지, 국제업무 등의 목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영어 어휘의 ‘구성요소’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우리말에서도 일상대화 수준을 벗어나 전문적인 주제로 들어가면 한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처럼, 영어에도 조금만 전문적인 수준으로 들어가면 우리 나라의 한자와 같은 성격의 어휘가 무수히 등장한다.

영어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원전 로마의 지배를 받는 동안 고대 라틴어가 심어졌고, 바이킹의 침략과 지배를 받는 동안 게르만어가 뿌리내렸으며,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면서 라틴어와 그리스어가 영어 속에 깊이 침투했다.

그 결과 현재 사용하는 영어 단어의 60% 가량이 라틴어·그리스어 등의 ‘외래 어원’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구성은 거의 대부분 ‘접두어(prefix)+어근(root)+접미어(suffix)’의 형태로 되어 있다.

라틴어에서 온 ‘gress’라는 어근을 예로 들어보자. 이 어근은 ‘가다’(go, walk)의 뜻을 가졌는데, 다음과 같이 여러 접두어와 결합해서 다양한 뜻을 만든다.

congress:(con=together)+(gress=go)→go together →함께 가다 →모이다 →국회 progress:(pro=forward)+(gress=go )→ go forward → 전진하다 regress:(re=back)+(gress=go)→ go back → 되돌아가다, 퇴보하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구성하고, 이들의 뒤에 갖가지 접미어가 붙어 다양한 품사와 뜻으로 변화한다. 그래서 조금 수준 있는 영어를 해야 할 사람은 이것들을 공부할 필요가 있는데, 접두어 약 50개 정도와 어근 약 200개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것에 관한 서적은 서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 나온 책자들은 우리에게 별로 쓸모가 없는 너무 어려운 단어만 다루는 경향이 있으니까, 국내 출판사에서 만든 책자를 참고로 하는 편이 공부하기 쉬울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이렇게 어원에 의해 단어를 공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뜻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로 하는 것일 뿐, 이것에만 의존해서는 어휘력을 제대로 쌓지 못한다. 본격적인 ‘진짜 어휘력’은 지난 호에서 설명한 ‘큰 소리로 박자 맞춰 통째로 암송하는 방법’으로 쌓아야 한다. 지금까지 말한 진짜 어휘력을 쌓는 방법을 간단히 정리하면,

첫째, 단어장으로 낱개 단어를 외우는 것은 효과가 없다.

둘째, 이상한 ‘암기 비법’으로 공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셋째, 자기 수준에 맞는 텍스트를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는 것이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넷째, 이렇게 하면 어휘력뿐만 아니라, 모든 영어실력이 종합적으로 향상된다.

다섯째, 좀더 수준 높은 영어를 할 사람은 어원에 의한 보충학습도 필요하다.

< 주간동아 제296호 2001.8.9일자·정철/정철언어연구소 소장 www.jungch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