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여자프로농구 현역 최고령 감독인 삼성생명 비추미 유수종감독(54)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여자농구를 4강으로 이끈데 이어 소속팀을 겨울리그 정상에 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감독은 올 여름리그 들어서는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거의 벤치에 앉아있을 틈조차 없이 매경기 목이 쉴 만큼 애간장을 태워야 했다.
그런 유감독이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 팰컨스전에서는 경기내내 벤치에 등을 붙이고 앉은 채 오랜만에 여유가 넘쳤다. 최근까지 꼴찌 금호생명에마저 추월당할 것 같던 팀이 4위로 도약한 뒤 이날도 일방적인 우세속에 내내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81-63으로 승리했기 때문.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2연승으로 4위에 안착하며 4강이 오르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신할 만큼 안정을 되찾았다.
삼성생명이 강해진 것은 무엇보다 골밑의 위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 정은순과 김계령의 토종 콤비가 용병들과의 몸싸움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이날 첫 출전한 라트비아 출신 용병 센터 에비야도 7분을 뛰며 5점 2리바운드를 챙기는 등 힘을 보탠 덕에 2명의 용병이 버틴 금호생명과의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승리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
한편 현대 하이페리온과 한빛은행 한새가 맞붙은 청주경기에서는 이날 집중호우로 인한 낙뢰로 경기장이 정전되는 바람에 경기가 4분가량 중단되는 해프닝속에 현대가 71-69로 승리하며 한빛은행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