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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입막고 언론자유는 억압"

입력 | 2001-07-13 01:21:00


일본의 시사월간지 문예춘추는 8월호에서 황장엽(黃長燁)씨 문제와 관련한 저널리스트 하기와라 료(萩原遼)의 기고문을 실었다. 하기와라씨는 이 기고문에서 한국정부가 황씨의 미국 방문을 막는 것과 언론탄압 등을 비판했다. 다음은 이 글의 요지.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해선 안 된다’는 말을 금과옥조처럼 내세우며 황씨를 연금해 입을 막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심지어 미국 방문마저 방해하고 있다.

나는 1998년 12월 황씨의 저서를 번역하기 위해 그를 서울에서 만났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이 ‘햇볕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99년 여름부터 황씨는 사실상의 연금조치를 당했다.

특히 황씨가 일본 언론에 글을 싣자 한국 정보기관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심하게 비판했다’며 매스컴과의 면회나 외부강연, 책 출판 등을 금지했다. 나와의 전화나 팩스 연락도 끊겼다.

그러면 민주 투사로 알려진 김대중 대통령이 왜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가. 젊을 때 청렴한 사람도 나이 50, 60이 되면 지위와 명예를 탐내곤 한다. 김 대통령도 그 중 한 사람이다. 97년 말 대통령의 꿈을 이룬 그는 노벨평화상이라는 야심에 부풀었다. 이때 가장 신경 쓴 것이 매스컴 공작이었다. 그는 신문사의 경영을 협박수단으로 활용했다.

김 대통령이 현재 가장 전전긍긍하는 것은 황씨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것이다. 황씨가 증언하면 남북정상회담의 허구성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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