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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바다표범의 수염은 움직임 감지 '제6감'

입력 | 2001-07-11 18:33:00


독일 본대학의 동물학자 덴하르트 교수 연구팀은 바다표범(사진)이 사냥할 때 수염으로 물고기의 움직임을 감지한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 6일자에 발표했다.

덴하르트 교수는 두 마리의 바다표범을 송어 만한 크기의 모형 잠수함을 따라다니도록 훈련시켰다.

이 모형 잠수함이 움직일 때는 마치 물고기가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것과 같은 물살이 일게 된다.

연구팀은 모형 잠수함을 작동시켜 일정 거리를 헤엄치게 한 뒤 작동을 정지시켰다. 그러자 바다표범은 눈과 귀, 코를 가린 상태에서도 모형 잠수함이 지나간 길을 정확하게 따라갔다. 반면 바다표범의 머리를 스타킹으로 씌워 수염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했을 때는 모형 잠수함의 흔적을 전혀 찾지 못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동물은 물체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만 수염으로 위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결과 바다표범은 혼탁한 물 속에서 수염만으로 최대 180m 떨어진 곳에 있는 사물의 움직임까지 감지해냈다. 이에 비해 초음파로 사물을 추적하는 돌고래의 감지 범위는 110m 밖에 되지 않는다.

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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