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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생식 "간편하고 영양도 그만이죠"

입력 | 2001-07-06 18:35:00


◇바쁜 출근길 음료 타 마시면 끝

영양소 듬뿍 성인병 예방효과

“회사에 컵하고 스푼은 있거든요. 편의점에 들러 200㎖ 우유 한 팩만 사면 되니까 편해요.”

직장인 권용주씨(27·서울 애니메이션센터 큐레이터)는 5개월째 아침식사로 생식(生食)을 먹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시회가 있는 때면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밤을 새는 때도 많아 아예 회사에 ‘1회용 포장 생식’을 놓고 다닌다.

▽생식을 먹는다〓생식은 대체로 발아현미 보리 검정콩과 각종 채소류 해조류 버섯 곡물 등을 얼리거나 분쇄해 건조시킨 분말음식.

권씨는 “먹지 않고 마시니까 좋은 것 같다”며 번거롭지 않은 ‘식사 절차’를 생식의 장점으로 꼽았다. 바쁜 출근시간 잠시 짬을 내는 것이지만 밥과 국을 먹을 때만큼의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권씨는 물에다 타면 쓴맛이 나 우유나 두유, 오렌지 주스에 생식을 섞어 먹는다. 담백하고 텁텁한 생식 고유의 맛에 익숙해졌지만 가끔씩 핫초코에 타먹기도 한다.

생식에는 필수 영양소 외에 키토산 비타민 등의 함유량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로리는 식빵 한쪽 수준(165㎉).

풀무원 생식, 장세순 태초발아생식 등 지난해부터 생겨난 생식전문업체들은 “자취하는 대학생, 독신이나 맞벌이 직장인이 주고객이다. 요즘은 외국으로 유학간 자녀들에게 택배로 생식을 배달해 달라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말했다.

▽‘대안 아침식사’〓생식 외에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과 주부들이 각종 ‘대안 아침식사’를 즐겨 찾는다.

직장인 김희원씨(27·미래에셋 사원)는 ‘버섯요구르트’를 아침식사로 먹는다. “‘자연산 요구르트’처럼 맛이 시큼하지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버섯요구르트’는 특히 최근 서울 아파트촌 주부들에게 인기다.

제조방법도 간단하다. 티베트산 ‘요구르트 제작용 버섯’을 우유와 함께 담아 하루 동안 보관해 놓으면 자연 발효가 돼 ‘순두부’처럼 불어 오른다. 이것을 체로 걸러 먹으면 걸쭉한 요구르트 맛이 난다.

탤런트 채시라씨는 남편 김태욱씨에게 율무 당근 양파 등 9가지 곡식과 채소를 믹서기에 갈아 만든 ‘선식 주스’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리얼’을 먹는 방법에도 개성이 가미되는 추세. 주부 김예정씨(36·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는 시리얼과 요구르트, 잼을 섞어 믹서기에 갈아먹는다. “우유에 타 먹는 것보다 달짝지근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아침식사는 다이어트의 기본〓아침을 거른 후 점심을 과식하게 되면 혈당치가 높아지고 섭취한 칼로리의 대부분이 체지방으로 축적된다.

연세대 의대 허갑범 교수는 “하루 두끼만 먹으려면 차라리 점심을 거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또 “뇌가 움직이려면 하루 400㎉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침을 거르면 전날 저녁식사 후부터 다음날 점심때까지 약 17시간 동안 영양공급이 안돼 집중력 등 뇌기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생식 판매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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