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전후해 코스닥시장이 단기랠리를 보일 때 이른바 ‘기술주’를 매입한 주식투자자들은 요즘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반도체, 통신장비 관련종목 등의 기술주들은 올 고점 대비 30% 전후로 하락했다.
4일 정오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는 열린 ‘수요회’ 모임의 주된 주제도 역시 이 내용이었다.
이 모임에 참석한 각 증권사의 10여명의 시황분석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를 포함한 코스닥시장 전망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나타냈지만 ‘계속 보유하는 것보다는 소폭 반등때 마다 팔아 현금화한 뒤 장세를 지켜봐야 할 때’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SK증권 강현철대리는 “늦어도 8월초까지 미국의 경기회복이나 나스닥의 급반등이 없다면 8월 중순 경기둔화 전망이 증시를 억누를 가능성이 높다”며 “즉 경기회복이 지연된다면 기술주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기술주 업종별 하반기 전망(전년 동기 대비.%)
업 종
주 요 업 체
매출액
증감률
영업이익
증감률
통신서비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25.5
4.7
통신장비/단말기
네오웨이브 다산인터네트 단암전자통신파인디지털
62.5
193.9
반도체(DRAM)
삼성전자 하이닉스 나리지온 아남반도체
14.6
-4.6
반도체장비/소재
삼성테크윈 테크노세미켐 태산엘시디
피케이엘
9.5
21.5
인터넷
다음 옥션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76.5
흑자전환
소프트웨어
핸디소프트 퓨처시스템 미디어솔류션
이네트 나모
70.3
206.9
SI/네트워크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코리아링크
인네트 쌍용정보
43.9
153.0
가전/컴퓨터
LG전자 휴맥스 청호컴넷
11.2
58.7
전자부품/기타IT
대덕전자 모아텍 쎄라텍 한국정보통신
15.3
8.6
(자료:LG증권)
현대증권은 이날 아예 3·4분기 코스닥시장은 ‘돈 안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7월은 개인투자자에게 지리한 한달이 될 수도 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놓았다.
현대증권 박상욱수석연구원은 “현금화한 뒤 8월 중순경 9∼10월 경기전망이 가능할 때 투자결정을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면 아예 데이트레이딩이나 거래소쪽에 눈을 돌려 소형종목 중 실적이 유지되는 종목을 주목하는 것이 낫다는 것.
하지만 기술주에 대해서 업종과 종목별로 차등화된 투자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증권이 상반기 실적을 근거로 100개 IT종목의 하반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전망한 결과 업종별로 인터넷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등 3개 업종은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LG증권 박상현기업분석2팀장은 “7월말이나 8월초 상반기 실적발표 시즌에 주가가 출렁일 때 저가 매수까지 고려해볼만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김도현선임연구원은 “거래소내의 기술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은 이미 경기지연 요인이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고 미국 기술주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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