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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새내기 용병 4인방 '큰일' 낸다

입력 | 2001-06-20 19:19:00


지난달 13일 끝난 2001아디다스컵 프로축구에서는 총 113골이 터졌다. 이중 33.6%인 38골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용병들의 몫이었다.

골만 놓고 보면 용병의 팀 기여도가 생각보다 작을 수 있지만 이들이 실제로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은 50% 이상이다. 단기간에 대책을 세울 수 없는 팀의 약점을 가장 빠르게, 효과적으로 커버하는데다 각자 몸에 배인 특유의 축구 문화를 앞세워 팀 분위기 상승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20일 현재 국내 프로 10개 구단과 계약한 용병은 총 45명. 샤샤(성남) 데니스(수원) 마니치(부산) 등 한국 무대에 완전히 정착한 대형 스타가 있는가 하면 이반코비치(수원) 해나토(부산) 하우(울산) 등 방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선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17일 개막한 정규리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국내팬에 첫 선을 보이고 있는 세르지오(안양) 하파엘(부천) 찌코(전남) 실바(포항) 등 새내기 용병 4인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브라질 출신인 이들은 저마다 ‘코리안 드림’을 꿈구며 올시즌 뜨거운 여름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20일 포항과 이적료 56만불에 계약한 실바는 브라질 1부리그 4위팀 오랄리아에서 활약했던 대형 공격수. 올 시즌 브라질 리그 10경기에서 12골을 기록, 호마리우(13골)에 이어 득점 랭킹 3위에 올랐었다.

전남 찌코 역시 지난 시즌 브라질 2부리그 득점 3위에 올랐던 골잡이다. 실바에 비해서는 중량감이 떨어지지만 브라질 특유의 개인기에 슈팅력까지 갖춰 연습경기에서 같은 브라질 출신인 팀 동료 세자르와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1m78의 안양 세르지오는 키는 작지만 농구 선수 뺨치는 점프력을 앞세운 헤딩슛이 주무기. 포르투갈 1부리그 빌라노벤체에서 뛰다 14일 비자를 받고 입국, 23일 전남전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같은 브라질 출신인 팀 동료 히카르도와 비디오를 보며 한국 축구 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했을 정도의 학구파로 벌써부터 ‘자장면’ 타령을 할 정도로 현지 적응 속도도 빠르다.

부천 플레이메이커 하파엘은 브라질 2부리그 폰테 프레타 출신이지만 과거 윤정환에 필적할만한 패싱력과 넓은 시야를 갖췄다는 평가. 브라질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여자친구와 틈만 나면 인터넷 이메일을 주고받을 정도로 착실한 ‘순정파’다.

큰 돈 들여 이들을 영입한 각 구단이 올 시즌이 끝난 후 받아볼 손익 계산서는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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