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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봉의 야구읽기]혹사당하는 계투진

입력 | 2001-06-04 18:30:00


LG 마운드의 기둥 신윤호가 3일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7-5의 두 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대타로 나선 투수 송진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신윤호의 투구 내용은 올 들어 가장 나빴다. 불과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4개, 4사구 4개, 폭투 1개를 기록했고 무려 49개의 공을 던졌다.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신윤호의 패전은 다분히 예상된 결과.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 나가 54와 3분의1이닝을 던졌다. 94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7년간 1군에서 불과 110이닝을 던진 투수가 두 달만에 벌써 그 절반을 던진 것이다.

신윤호는 한 달간 5승3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지난해까지 한 시즌도 주전으로 활약해 본 경험이 없는 투수다. 지금처럼 매경기 승패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이고 자칫하면 부상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꼴찌 LG는 요즘 매경기 총력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입단 8년만에 스타로 발돋움한 신윤호를 지키고 키워내는 것은 그 이상의 중요한 일로 보인다.

두산의 슈퍼 미들맨 차명주도 5월26일 롯데전부터 3일 현대전까지 8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99년 83경기에 나가 한 시즌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는데 올해도 벌써 36경기에 나갔다. 지금 페이스면 90경기 이상 나갈 판이다. 투구 이닝으로도 지난해 기록한 40이닝보다 벌써 2이닝을 더 던졌다.

지난해보다 한층 좋아진 구위로 3승1세이브에 5홀드를 기록중이지만 너무 잦은 등판에 여름을 잘 넘길 수 있을지 걱정된다. 결국 3일 현대전에서는 홈런을 2개나 맞았다.

현대 야구에서 중간계투요원들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배려는 그다지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선발투수처럼 이들에게도 등판 일정을 조정해 주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효봉 (야구해설가)hyobong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