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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파문이후 한중해커 일본 공격 급증

입력 | 2001-05-29 17:34:00


왜곡 역사교과서 파문 이후 일본의 각 기관이나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한국과 중국의 네티즌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어 일본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일본의 해커침입 정보를 집계하는 민간사이트 '에브리데이 피플'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의 해커침입 사례는 6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1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5월에는 자동적으로 홈페이지 내용을 바꾸는 해커침입 프로그램이 확산되면서 250건을 넘었다.

해커가 침입해 홈페이지 내용을 바꾸는 공격은 주로 중국에 거점을 둔 '홍객연맹(紅客連盟)'이란 단체가 중심이 돼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일본측은 보고 있다. 이 연맹은 2월 1000건 이상의 공격목표 사이트를 지정한 뒤 일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것. 주로 지방자치단체나 중소기업 사이트에 침입해 홈페이지에 중국기를 표시하고 일본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

문부과학성 산하단체인 미래공학연구소는 "교과서 문제에다 일본계 자동차업체나 항공회사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 등으로 인해 표적이 된 것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네티즌들은 문부과학성이나 자민당, 산케이신문사 등 교과서 문제에 관련된 6개 사이트에 대량으로 동시 접속해 일부 서버가 다운되거나 폐쇄되기도 했다.

일본측은 "중국과 같은 기술적인 해커 침입은 아니지만 특정 단체나 인물이 공격 일시를 정해 한국 내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참가를 촉구하는 식의 조직적인 공격을 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수사당국은 이같은 공격을 교과서 문제에 대한 항의 등 정치색을 띤 해커들의 조직적인 활동으로 보고 부정침입금지법 위반이나 업무 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일본 경찰은 한국과 중국 경찰에도 수사협조을 요청했지만 특히 중국측이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