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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투구내용]빠른볼을 결정구 삼아 10K

입력 | 2001-05-26 16:26:00


박찬호-크루터 배터리가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선보인 투구패턴은 분명 종전과 달라 보였다.

지난 5월5일 시카고 컵스전이후 박찬호는 빠른 볼로 볼카운트를 잡은후 일명 '슬러브'라 불리우는 슬라이더성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패턴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이날 박찬호는 낮게 제구되는 빠른 볼을 결정구로 삼아 삼진아웃을 잡아냈다. 공이 낮게 제구되면서 내야 땅볼이 많이 나온 것도 달라진 점중에 하나다.

박찬호는 이날 모두 10개의 삼진아웃을 잡아냈는데, 그중 7개가 빠른 볼이었다.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것은 2번뿐. 타자의 몸쪽으로 오면서 솟아오르는 볼이 큰 효과를 봤다.

박찬호는 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5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진루시켰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삼진, 범타 처리하면서 점수를 내주지 않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4회 베그웰을 중전안타로 내보낸뒤 '천적' 알루를 유격수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처리 한 것이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