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기적으로 e메일을 받아 보는 직장인 M씨(36). 최근 재미난 메일을 받았다.
미 해병이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에 관한 것이었다. 하나는 ‘퇴각한다(retreat)’로 오인할 수 있는 ‘반복한다(repeat)’. 다른 하나는 ‘관리한다(manage)’였다. 해병은 관리가 아니라 ‘리드(lead)’하도록 훈련받는다는 것.
그 날 밤 야근을 밥먹듯 하는 일벌레 직장 상사와 야식을 함께 하며 그 얘길 꺼냈다. 한 잔 마신 김에 ‘미친 척’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얘기를 털어놓자는 생각도 있었다.
“메일에서 봤는데 혹시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 들어보셨어요?”
“뭔데?”
“관리자는 부하들을 압박하지만, 리더는 모범을 보여 이끈대요. 또 관리자는 ‘일을 끝내라’고 명령하지만, 리더는 일을 끝낼 수 있도록 격려하죠.”
“좋은 얘기군.”
“리더는 또 성공을 부하의 공으로 돌리고….”
한동안 묵묵히 듣기만 하던 상사. “그 메일 나도 봤는데 ‘관리자는 시간외 근무를 하고 리더는 항상 일한다’는 말은 왜 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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