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英고고학자 "석가모니 탄생지 '카필라바스투'는 네팔땅"

입력 | 2001-05-16 18:55:00


기원전 7세기 석가모니가 태어난 곳인 카필라바스투 성. 이 곳의 현재 위치는 인도일까, 아니면 네팔일까?

네팔 남부의 틸라우라코트 지역이라는 견해가 있지만 국제적 공인을 받지는 못한 상태. 하지만 인도와 네팔의 국경지대일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보니 석가의 탄생지를 놓고 인도와 네팔 사이에 자존심 대결이 계속돼왔다.

영국 브라드포드대의 고고학자 로빈 커닝햄은 최근 “틸라우라코트가 카필라바스투성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틸라우라코트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210㎞ 떨어진 곳.

이 소식을 보도한 인터내셔날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커닝햄의 발굴팀은 틸라우라코트에서 석가가 살았던 시대에 해당하는 회색토기를 발굴했다. 이 토기는 기원전 9∼6세기경 남아시아지역에서 사용됐던 것으로, 당시 카필라바스투성에서 사용했던 토기와 일치했다.

카필라바스투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조사는 1880년대 서양 고고학자들에 의해 시작됐다. 네팔의 틸라우라코트와 인도의 피프라하와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다. 피프라하와는 네팔 국경 바로 남쪽의 인도 지역. 20세기 중반까지는 틸라우라코트의 우세였다. 그러다 1972년 피프라하와 불교유적에서 카필라바스투의 승려가 사용했다는 전설이 담긴 동전이 발굴되면서 전세는 역전됐다.

커닝햄은 “이번 발굴로 석가 출생지를 둘러싼 네팔과 인도간의 논쟁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도 측에서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에 커닝햄의 결론대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kplee@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