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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2題]금연 월드컵-이색 스승의 날

입력 | 2001-05-15 18:45:00


▼[2002월드컵]담배연기 없는 대회로… 정부, 日과 협의키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금연 월드컵’으로 치르자.”

정부가 내년 월드컵 대회를 금연 월드컵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일본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키로 했다.

월드컵 행사 기간 중 관객과 선수를 흡연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고 경기장내 매점에서 담배 판매는 물론 담배 회사가 휘장 사업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경기장 인근 지하철역에 포스터를 붙이는 등 금연운동을 벌이고 대회 관련 차량을 모두 금연 차량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행사 안내 요원은 금연 지도도 하게 된다.

정부가 금연 월드컵 계획을 세운 것은 지난해 열린 시드니 올림픽이 경기장 주요 시설을 대부분 금연 구역으로 정해 ‘클린 시드니, 클린 올림픽’의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성공했기 때문.

이경호(李京浩)보건복지부 차관은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 제54차 WHO 총회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런 계획을 설명하고 WHO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WHO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 복지부와 금연 월드컵 계획을 논의했으며 WHO는 올림픽을 금연 대회로 운영하는 방안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songmoon@donga.com

▼학생·교사 "담배 끊어요"…천안농고 '이색 스승의 날'▼

스승의 날인 15일 충남 천안의 천안농고(교장 민완기)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재학생 1200여명과 교사 63명은 이날 오전 9시 교내 영농학생회관에서 스승의 날 행사 대신 ‘금연결의대회’를 공동 개최, 사제간이 담배를 함께 끊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함께 금연영화를 본 뒤 금연서약식을 가졌으며 결의문도 채택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금연 홍보사진 50여점이 전시됐으며 ‘담배는 백해무익이다’ ‘금연하여 돈 아끼자’ ‘담배는 우리의 적이다’라고 쓰인 피켓 20여개도 등장했다.

이 학교의 경우 학생은 절반, 교사는 30% 정도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지난해부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교내봉사와 사회봉사를 시키고 벌점제까지 운영해왔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부 교사들의 제의로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금연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오병률 교감(55) 등 ‘골초선생님’들도 이에 선뜻 응했다. 학생들도 “담배를 함께 끊자”는 교사들의 제안에 놀라면서도 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행사를 마친 뒤 교사와 학생들은 호주머니에 있던 담배 100여갑을 꺼내 불태웠다.

이 학교 이용재(李勇哉·39)교사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모르겠으나 공개적으로 다 함께 금연을 결의한 만큼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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