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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창호 9단 승리 역전 발판마련 …7집 반

입력 | 2001-05-15 10:45:00


이창호(26) 9단과 이세돌(18)3단간의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5번기 제3국이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 속에 15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특별 대국실서 진행되고 있다.

▶이창호

이창호 9단의 흑번으로 시작된 대국은 오후 4시 25분 현재 142수가 진행된 가운데 이세돌 3단이 우세하다는 것이 조훈현 9단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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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수▼흑 이창호 실리 백 이세돌 두터움으로 갈라선 국면

백은 양 화점,흑은 화점에 소목을 굳히는 세력대 실리의 포진으로 시작돼 포석 초기 바둑은 흑백 진영으로 양분됐으나 이창호 9단이 백진 3-3에 뛰어 들면서 흑 실리 백세력으로 확연히 나뉘었다.

▶이세돌

이창호 9단은 이세돌에게 실리를 허용하지 않고 바둑을 진행하겠다는 듯하다.이창호 9단은 흑 31수를 백진 깊숙이 뛰어 들어 전투가 시작됐다.

이창호 9단은 약간 후퇴하려는 이세돌 3단의 백 3점을 뿌리째 끊어 바둑은 난전으로 접어 들었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은 곧바로 실리로 돌아서고 이세돌 3단은 여전히 중앙에 두터움을 쌓았다.

▶1~65수

▼50~ 63 ▼백 우상귀로 침입 흑의 실리 견제

이세돌 3단은 백 50으로 우상귀 흑 화점에 걸쳐 실리를 견제 하고 나섰다.그러나 이창호 9단은 여전히 날 日자로 비켜 받아 철저한 실리작전을 고수하고 있다.이세돌3단이 좁은 곳에서 2칸벌려 터를 잡으려 하자 이창호 9단은 백 2점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이세돌 3단은 흑53에 대한 응수를 앞두고 10분 이상 장고하고 있다.해설자들은 이상황에서 흑백이 피차 안정한다면 이창호 9단이 우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고 끝에 이세돌 3단은 두점을 버려두고 우상귀 화점 흑에 다시 걸쳐 바둑은 어지러운 전투가 불가피하게 됐다.

흑은 백한점에 두텁게 붙여 늘고 백은 귀를 밀고 들어가 흑 귀는 8집정도로 줄었으나 백은 상변 쪽에서 귀에 걸치고 벌린 2점이 위험하게 됐다.해설자들은 이세돌 3단이 2점은 살리기 어렵다고 보고 사석으로 이용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창호 9단은 더 이상의 공격을 중단하고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우직한 수로 두점을 잡아 버린다.백 2점은 거의 활용가치가 없을 정도로 잡혔다.검토실은 흑 우세를 들고 나온다

▼64~ 72▼

이세돌 3단은 장고 끝에 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2점을 직접 움직이고 나온다.여기서 오전 봉수.해설자들은 백이 움직인 수가 통째 살겠다는 뜻은 아니고 최대한 집을 줄여 놓겠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상대로 이세돌은 이 돌들은 버려두고 상변 왼쪽 백돌에 붙여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검토실은 여기서 득별한 수가 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세돌 3단은 다시 건드려 봤던 돌들은 그냥 두고 우변에서 한칸을 뛰어 나온다. sbs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조훈현 9단은 중앙에서 우변에 걸친 흑 4점이 약한 돌인 만큼 이세돌 3단이 이 4점을 어떻게 공격하느냐가 승부라고 말했다.

한칸 뛴 백에 대해 이창호9단은 10분가량 장고를 계속하고 있다.

▼73~▼

▶65~73수

한칸 뛴 점에 대해 이창호 9단은 한참을 후퇴해서 아예 멀리서 약점을 보완하면서 실리를 확보해 버린다.이창호가 이렇게 뒀다는 것은 최근까지는 '이렇게 두면 반집은 확실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그러나 요즘 난조 기운을 보이고 있는 이창호이기 때문에 어느 해설자도 확실한 해설은 못하는 듯하다.





▼74~82▼

▶74~83수

이세돌 3단은 우상을 일단 보류하고 우하 귀에 걸치듯 하면서 은근히 중앙을 위협한다.이창호는 묘한 곳을 붙여서 타개해 나간다.조훈현 9단은 이런점이 이창호의 강점이라고 말한다.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은 이지만 집으로는 흑이 우세하다.이세돌3단은 흑을 송두리째 끊어 승부를 걸고 나온다. 생각보다는 강수라는 평가 .이창호 9단장고 끝에 후퇴를 하고 이세돌 3단은 맛좋게 두점을 챙기면서 전체를 안정시킨다.

흐름으로 봐서는 이세돌이 한껀을 한 듯 하다.

▼83~ 91▼

▶83~91수

손해를 본 이창호 9단은 83으로 좌변 깊숙히 뛰어 든다.네오스톤 해설자들은 이창호 9단 특유의 침투라고 말한다.그러나 조훈현 9단은 이 흑이 조그맣게 살아 갈 경우 백이 유망하다고 한다.이세돌 3단은 88로 철주를 내려 좌상귀 쪽을 지키면서 조그맣게 살아 가라고 강요하고 있다.이세돌 3단의 요구대로 해주면 하 중앙일대가 크게 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흑은 이 요구를 거스르기 위해 한번 끊어 보았다.조훈현 9단은 수가날 점은 아니라고 한다.좌하귀 쪽에 패가 있다.백은 패를 해볼 테면 해 봐라는 태도다.

흑 91로 이창호 9단은 마침내 패를 결행하고 나왔다.

▼92~119▼

▶92수~119

이세돌 3단은 패를 외면하고 우하귀에 소목에서 日자 굳힌 곳을 귀쪽에서 붙인다. 이곳은 팻감 만들기 성격이 강하다.5~6개는 패가 나올 것 같다.흑은 묘하게 치받는다.백은 이때 패를 시작한다.바둑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여기서는 한 수 한 수 가 승부다.백은 정상적인 패를 쓰고 있는 반면 흑은 다소 손해의 의미가 있는 패를 써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어쨋던 흑은 무조건 패를 이겨야 한다.110수까지 패가 계속되고 있다.

결국 흑은 우변 죽었던 돌이 살아오고 백은 패를 이겼다.이 댓가로 흑은 좌하귀가 사망 직전이고 좌변에 깊이 침투했던 석점도 거의 죽은 것과 다름없는 결과를 낳았다.그러나 백도 전반적으로 강하던 돌들이 엷어져 바둑은 아직도 난전의 계속.

▼120~▼

▶120~130수

이세돌 3단은 초읽기에 몰렸다. 마침내 우변 백대마가 차단됐다.이돌은 죽을 돌을 아니라는게 조훈현 9단의 진단.흑으로서는 이돌을 공격하면서 얼마나 댓가를 얻어내느냐가 이장면의 포인트다. 그러나 흑고 도처에 약점이 있어서 별다른 소득은 없을 것이란게 조훈현 9단의 해설이다.여기서 소득이 없다면 이세돌 3단이 우세하다.

장고하던 이창호 9단은 갑자기 뚜벅뚜벅 두어나간다.

▼143▼

▶143수

이창호 9단은 143으로 밀어 중앙을 막는다. 백은 그러거나 말거나 꼬리를 일부 잘라 주면서 연결한뒤 좌변을 확실히 잡아 이것으로 이겼다고 선언하는 듯 하다.흑은 중앙에 두텁게 밀어둔 3점을 배경으로 중앙에 대가를 마련해야 한다.그러나 백은 약한 말이 없어 쉬울 것 같지가 않다.흑은 좌상귀 쪽의 눈꼽만한 약점을 추궁하며 중앙 확장을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중앙 집이 점점 불어난다.계가는 어떻게 되는지.중앙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듯 백은 160으로 삭감에 나선다. 이 삭감의 성공여부에 승부가 걸릴 것 같다.

▼173~▼

▶173수

흑은 중앙을 최대한 키우면서 약점을 간접 보강하려하자 백은 174로 바로 가로막는다.여기서 이창호 9단은 장고를 계속하고 있다.네오스톤 해설자들은 더 이상 해설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해설을 중단한다.다시 해설자는 현장에 있는 관전기자와 통화를 했는데 흑을 잡은 이창호 9단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한다.그러나 결과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네오스톤은 해설을 중단했다. 반면에 한국 기원측은 이세돌 3단이 우세한 가운데 끝내기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최종확인 결과 이창호 9단이 249수만에 7집반을 승리했다.

대국이 끝난 뒤 이 9단은 "시종 어려운 바둑이었지만 막판 이 3단이 중앙에서 너무 쉽게 물러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3단은 이날 승리하면 이 9단을 3대 0으로 셧아웃시키며 이세돌 시대 의 개막을 알릴 수 있었으나 뒷심 부족으로 패하고 말았다.4국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