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지주(持株)회사 설립요건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한 가운데 지난 한달반 사이에 지주회사가 5개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4월 이후 LGCI 등 5개사가 새로 지주회사로 전환해 설립을 신고했다”며 “이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수는 기존의 8개사를 합해 모두 13개사가 됐다”고 밝혔다.
화학업종인 LGCI는 LG화학 등 13개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동원(식품) 풍성모터스(자동차부품류) 원진(내화물제조업) 엘파소코리아(발전) 등이 새로 지주회사 대열에 끼었다. 공정위는 LG의 경우 LGCI를 화학중심의 지주회사로 바꿔 핵심역량에 집중하는 등 기존의 순환출자를 통한 복잡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또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경우도 식품사업과 관련된 동원F&B, 동원정밀, 동원식품 등 3개회사를 자회사로 둬 유관산업을 중심으로 핵심역량을 집중했다는 평가.
오성환(吳晟煥) 공정위 독점국장은 “지주회사는 그동안 전면 금지해오다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긍정적 효과를 감안해 제한된 범위에서 설립을 허용하게 된 것”이라며 “시장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설립요건을 느슨하게 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현황▼
지주회사
업종
자산총계
(억원)
지주비율
(%)
자회사
LGCI
화학
26,500
77.0
LG화학등 13개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식품
470
89.3
동원식품등 3개사
풍성모터스
자동차부품
559
72.5
덴소풍성등 2개사
원진
내화물제조
1,275
62.4
경동보일러등 6개사
엘파소코리아홀딩
발전
1,403
99.5
한화종합에너지 1개사
SDN
금융
1,551
73.7
세종증권등 2개사
대한색소공업
안료제조
525
51.4
대한스위스화학등 2개사
온미디어
미디어사업
573
100
바둑텔레비전 등 2개사
C&M커뮤니케이션
케이블방송
1,254
73.0
우리종합유선방송등
13개사
SK-엔론
가스
5,733
96.1
SK가스 등 11개사
화성사
천일염제조
372
99.6
성담 1개사
리타워테크놀로지스
인터넷관련사업
1,147
78.7
인터피아 등 9개사
우리금융지주회사
금융
36,373
100
한빛은행등 5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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