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9월 실시하는 200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32개 전공별로 6∼20명씩 모두 417명을 입학할 때 전공을 지정받는 전공예약제로 선발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전공예약제로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학부별 모집단위에 지원한 수험생과 별도로 면접구술고사 등을 치르기 때문에 전공하려는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을 갖추고 학습계획 등을 잘 설명할 수 있어야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총 모집인원 3900명 가운데 1170명(30%)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는 광역화된 모집단위별로 753명(수시모집 인원 중 64.3%)을 선발하고 나머지 417명(〃 35.7%)을 전공예약제로 선발한다.
전공예약제 선발인원은 지난해 학과별 모집인원의 30%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서울대는 학생들이 입학한 뒤 전공을 선택할 때 이른바 인기 전공에만 몰려 보호 육성해야 할 학문분야에는 지원자가 거의 없는 ‘불균형’을 막기 위해 전공예약제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지난해까지 80여개 학과별(일부 계열별 포함)로 신입생을 선발했으나 올해부터 모집단위를 16개 학부로 광역화해 선발하기로 하면서 학부제를 앞서 도입한 다른 대학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고심해왔다.
서울대는 전공예약제의 전형방법과 관련해 “수시모집과 같이 1단계에서 ‘학생부 비교과 영역 50% + 교과 영역 50%’로 모집인원의 2배수 가량을 선발한 뒤 2단계로 면접 구술고사로 최종 선발한다”면서 “면접 구술고사 심사위원을 구성할 때 해당 전공 교수를 몇 명으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분야를 전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개 이상의 학문분야를 묶어 새로운 전공으로 발전시킨 연합전공제를 2002학년도 1학기부터 도입키로 했다. 현재 검토 중인 연합전공 분야는 철학―정치―경제학(PPE) 한국학 도시학 등 5∼6개다.
서울대는 재학생이 입학한 뒤 4학기 이상 6학기 이내에 연합전공제를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원칙적으로 2000학년도 입학생부터 대상으로 하되 99학년도 이전 입학자에게도 신청자격을 주기로 했다.
서울대는 연합전공제의 이수학점을 최소 39학점 이상으로 하고 연합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재학기간을 1년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hawoo@donga.com
서울대 2002학년도 수시모집 전공예약 분야 및 인원
모집단위
모집인원
수시모집 전공예약분야 및 인원
계
정시모집
수시모집
전공영역별
광역화
계
인문대
335
235
44
56
100
불어불문학 10 독어독문학 10
노어노문학 8 서어서문학 8
언어학 8
사회대
430
300
40
90
130
인류학 10 심리학 10
지리학 10 사회복지학 10
자연대
280
196
40
44
84
천문학 10 대기과학 10
지구환경과학 10 해양학 10
공대
950
665
70
215
285
건축학 20 산업공학 15
원자핵공학 15 조선해양공학 20
농생대
자연계
297
208
46
43
89
식물생산학 16 산림자원학 10
동물자원학 10 천연섬유학 10
사범대
어문계
92
64
20
8
28
독어교육 10 불어교육 10
인문
사회계
104
66
38
0
38
교육학 6 사회교육 8
역사교육 8 지리교육 8
국민윤리교육 8
수학
과학계
136
95
32
9
41
물리교육 8 화학교육 8
생물교육 8 지구과학교육 8
*건축학은 5년제 등으로 바뀌면서 전공이 별도의 모집단위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음.
*경영대, 법대, 간호대, 농생대 인문계와 사범계, 사범대 체육교육계, 생활과학대, 미술대, 음대, 의예과, 치의예과, 수의예과, 약학대 등은 전공예약제를 실시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