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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한국인]폐암 사망 90년이후 급증

입력 | 2001-03-06 18:37:00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1년 62.33세에서 97년 74.39세로 12세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초혼 연령은 70년의 22.6세에서 99년엔 26.3세로 높아져 노처녀가 늘어나고 있다. 부부가 동갑이거나 부인이 연상인 경우는 90년엔 17.9%였지만 99년엔 22.5%로 '친구나 누나 같은 아내’와 사는 남편이 늘고 있다. 통계청은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통계로 보는 한국의 모습’이란 자료에서 한국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걸친 시대적 특성과 변화 모습을 밝혔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문을 정리한다.》

▽젊을 땐 교통사고, 나이 들어선 뇌혈관질환 요주의〓한국인이 많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충치(15.8%) 피부병(15.4%) 관절염(7.4%) 순이다. 99년 현재 사망원인은 뇌혈관질환이 인구 10만명당 72.9명으로 가장 많고 심장질환(39.1명) 운수사고(26.3명) 순으로 90년 이후 줄곧 1, 2, 3위를 차지했다. 사망원인은 순환기계 질환이 1위, 각종 암이 2위, 사고사 3위, 소화기계질환과 호흡기계질환이 각각 4위와 5위를 나타냈다. 1∼3위까지 3대 사망원인으로 세상을 떠나는 비중이 60% 내외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에서는 교통사고 등 운수사고로 인한 죽음이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40대에선 간질환이 가장 많고 50대 이상에서는 뇌혈관질환이 수위를 차지했다.

▽초혼과 재혼연령은 모두 높아져〓평균수명이 늘고 학교교육을 많이 받으면서 결혼을 하는 나이도 꾸준히 높아졌다. 70년 자료를 보면 남자 초혼연령이 26.7세, 여자 22.6세였지만 99년에는 남자 29.1세, 여자 26.3세로 높아졌다. 노총각 노처녀들이 주위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평균소득은 맞벌이 가구가 월 55만5000원 더 많아〓맞벌이가구의 월 평균소득이 273만5000원에 달했다. 이는 혼자 버는 가구보다 55만5000원이 더 많은 것. 평균적인 수치라는 한계가 있지만 맞벌이가구의 남편 소득은 혼자 버는 남편보다 월급이 20만원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가구의 남편 월소득은 155만8000원으로 혼자 버는 남편 소득 176만6000원보다 다소 적었다. 맞벌이가구의 아내소득은 월평균 65만7000원에 그쳐 이들 가구의 소득중 4분의 1 가량을 아내가 벌고 있다.

▽결혼 후 내 집 마련까지 11년 걸려〓97년 현재 결혼 후 처음으로 내 집을 갖게 되는 시기는 평균 11년이 지난 뒤에나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87년에는 이 기간이 8년5개월이었는데 내 집 장만 기간이 10년 사이에 2년6개월이나 길어졌다. 내 집 마련까지 이사를 다닌 횟수는 3.6회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1인당 공교육비 201만3000원〓정부예산에서 나가는 공교육비는 2000년 기준으로 초등학생의 경우 201만3000원, 중학생은 262만9000원, 고등학생은 280만1000원, 대학생은 367만2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정부가 쓴 공교육비 총액은 28조1886억원으로 30년 전보다 194배나 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지난해 5.8%로 미국(5.2%) 일본(3.6%) 프랑스(5.8%) 등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가계가 부담하는 사교육비는 데이터상 집계가 되지 않아 비교가 어렵다.

▽암사망률, 폐암이 가장 무서워〓위암과 간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은 90년 이후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폐암 사망률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폐암으로 숨지는 경우는 99년 현재 22.1명(평균치), 남자의 경우 32.8명이나 된다. 남자의 경우 간암으로 인한 사망(31.7명)보다도 많다. 위암도 30.3명으로 조기에 발견돼 치료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폐암은 90년 이후 남성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으로 떠올랐다.

▼인터넷이용 세계 3위▼

▽문화생활은 영화 음악 연극 무용 순〓여가를 즐기는 데는 영화관람이 1순위로 꼽혔다.

영화관 입장률(1년간 시설이용 경험자 비율)은 84년 40.4%에서 96년엔 27.2%로 13.2%포인트나 줄었지만 음악 연극 무용보다는 아직도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 기간중 클래식 등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음악공연장을 찾는 비율이 8.7%에서 11.2%로 늘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

신문구독 인구는 85년 62.2%에서 96년엔 72.2%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남자의 83.1%, 여자의 61.9%가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232명이 인터넷 이용〓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요 국가중 미국 캐나다에 이어 한국이 3위를 차지했다.

99년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231.8명으로 미국(398.2명) 캐나다(360.8명)에 이어 그 다음으로 많다.

주목할 대목은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수가 영국(212.8명) 일본(144.7명) 프랑스(96.1명)보다도 높게 나타났다는 것. 97년만 해도 한국은 1000명중 15.2명만이 인터넷을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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